10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전시장IN]사진작가 이현권‥마음의 감응 한강의 동시대성[10월22~11월3일 2025,이현권 작가,photographer Lee Hyun Kwon,이현권 사진가,갤러리 그림손]

이미지
  전시장에서 이현권 작가 . 사진 = 권동철 . “ 부분들 사이의 관계는 부분이 전체와 맺는 관계를 반영할 뿐이다 . 전체가 통일성을 떠받치기 때문에 부분들의 조화가 온전해 진다 . 1)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전시장은 눈부신 순백의 향연 , 천진한 놀이동산의 기억 , 불빛에 출렁이는 윤기의 검은 물살 , 정오의 해맑은 한강의 인상들이 말을 걸어올 듯 가지런히 전시공간을 채우고 있다 .   문득 “ 그러나 우리의 해석을 떠받치거나 반박하는 자연의 힘들은 존재한다 .2)” 는 강연이 떠올랐다 . 도회적 풍경의 한강이 깊고 아득한 내면의 심연과 조우할 수 있는 공명 ( 共鳴 ) 이 된다는 발견 때문이었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물안개처럼 번지는 유기적 결이 신화의 자국처럼 필립 글래스 (Philip Morris Glass) 의 ‘Truman Sleeps’ 선율에 얹힌다 . “ 정신이라는 것은 삶의 향연입니다 . 그것은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3)” 처럼 “ 무의식과 한강의 시각적 표출 4)” 인 작품들엔 저 순환의 시공 ( 時空 ) 안 마음의 풍경화로 피어나고 있었다 .   “ 동시대를 한강이라는 공간에 예술의 형식을 입힌다 .5)” 는 작가의 말처럼 한강의 알레고리 (allegory) 에서 “ 나를 일깨워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6)” 것도 흥미로운 시간일 것이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한편 ‘ 한강사진작가 ’ 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현권 작가 (photographer Lee Hyun Kwon) 의 ‘ 서울 , 한강을 걷다 _2021-2025’ 개인전은 서울인사동 ‘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에서 10 월 22 일 오픈 , 11 월 3 일까지 성황리 전시 중이다 . [ 글 = 권동철 , 10 월 29 일 2025. 인사이트코리아 ]   [ 참고문헌 ] 1)~2) 에코의 ...

[전시]서양화가 박선랑 기획초대전, 11월4~12월2일, 도솔미술관[드라이포인트,drypoint,박선랑 작가,PARK SUN RANG,박선랑 미술가

이미지
  Flow, 39×70 ㎝ 연필 드라이포인트 (drypoint), 2024. 시시때때로 혹은 무심결 찰나의 인상에 일렁이는 모호한 감성의 편린을 독창적 화법으로 포착하는 박선랑 작가 20 회 기획초대전이 열린다 . 11 월 4 일부터 12 월 2 일까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도솔미술관에서 전시명제 ‘ 불분명한 죄책감 ’ 이다 .   ( 왼쪽 ) 불분명한 죄책감 , 78×120 ㎝ , 드라이포인트 , 2025. ( 오른쪽 )39×69 ㎝ , 2025. 전시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 (Flow) 은 의식 ‘ 사이 ’ 에 찰랑이는 고백 혹은 푸념 등과 연동된다 . 이를테면 ‘ 괜히 내가 움츠리거나 미안해하고 ’, 그래서 ‘ 내가 뭘 잘못하지 않으려 애쓰는 힘듦 ’, ‘ 나를 사랑은 하는 건지 ’ 아니면 ‘ 나와 헤어지자는 것인지 ’ 등의 생각이다 .   박선랑 작가는 “ 소설가 한강의 책을 읽다가 ‘ 불분명한 죄책감 ’ 이라는 대목에 팍 꽂혔다 . 그래서 이번 전시명제로 쓰게 되었는데 평소 한강 소설의 애독자로서 나의 작품세계와 너무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 라고 밝혔다 .   불분명한 죄책감 , 86.5×58 ㎝ 드라이포인트 , 2025. 작품들은 동판화와 가장 흡사하게 표현되는 드라이포인트 (drypoint)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 누워있는 여성의 어떤 울림이라고 할까 . 손 하나가 여자를 가리키고 있지만 깨우려는지 , 어떤 질문을 하려는지 불분명하다 . “ 슬픔을 슬프게 표현해서 내 안의 슬픔을 없앤다 .” 는 박 작가의 말처럼 물안개가 번지듯 외로움이라는 고독의 여운이 짙게 스며있는 작품이다 .   그런가하면 무심하게 바라보는 남자의 표정과 자세이지만 뭔가 ‘ 남자도 외롭구나 .’ 하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 또 두 여인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뭔가 각자의 주장을 하고 있는 듯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   불분명한 죄책감 , 57×50 ㎝ 드라이포인트 , 2...

[전시]서양화가 이은경 초대개인전, 10월31~11월21일, 비채아트뮤지엄[이은경 작가,LEE EUN KYUNG,이은경 미술가,Vichae Art Museum]

이미지
  내 안의 빛 - 회복의 여정 , 53×41 ㎝ (each) Acrylic Mixed Media, 2025.  그림으로 치유를 선사하는 이은경 작가 열네 번째 개인전 ‘ 내 안의 빛 - 회복의 여정 ’ 초대개인전이 열린다 . 서울서초구 지하철 7 호선 내방역 인근 , ‘ 비채아트뮤지엄 (Vichae Art Museum)’ 에서 10 월 31 일부터 11 월 21 일까지 35 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내 안의 빛 - 여정 , 50×50 ㎝ (each) Acrylic Mixed Media, 2024.  이번전시에선 그동안 이은경 작가가 그때그때 마음의 형편을 담았던 세 시리즈를 한 공간에서 구성했다 .   △ 자그마하지만 영롱했던 내면의 빛을 발견한 시기 ‘ 내안의 빛 ’ △ 빛으로 향하는 도정 ( 道程 ) 을 풀어낸 ‘ 내안의 빛 - 여정 ’ △ 빛과 어둠의 대조 ( 對照 ) 에서 시련이 오더라도 자아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회복력 (Resilience) 의 생명성을 표출한 ‘ 내 안의 빛 - 회복의 여정 ’ 시리즈이다 .   내 안의 빛 - 회복의 여정 , 24×41 ㎝ (each) Acrylic Mixed Media, 2025.  한편 전시를 앞두고 마무리작업에 몰입하고 있는 이은경 미술가 작업실을 찾았다 . 관람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어 보았다 . “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그러하듯 , 의지와 달리 빛을 잃어가는 시간과 부닥칠 때가 있다 .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내 감성의 빛을 조금씩 보았었다 .   그 빛을 간절하게 찾고 붙잡으면서 또 다시 만나고 그러면서 내 마음의 빛을 그렸다 . 그 여정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 내 그림에서 진정한 자아의 모습과 조우하기를 소망한다 .”   내 안의 빛 - 여정 , 61×61 ㎝ (each) Acrylic Mixed Media, 2025.   [ 권동철 , 10 월 21 일 2025. 인사이트코리아 ] ...

[전시]이현권 사진작가 개인전, 10월22~11월3일,갤러리 그림손[‘한강사진작가’ 이현권 작가,사진가 이현권,photographer Lee Hyun Kwon,GALLERY GRIMSON]

이미지
  서울 , 한강을 걷다 _2025. ‘ 한강사진작가 ’ 로 불리는 이현권 작가 (photographer Lee Hyun Kwon) 가 10 월 22 일부터 11 월 3 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 ‘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에서 ‘ 서울 , 한강을 걷다 _2021-2025’ 개인전을 갖는다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 이 작가는 한강풍경에서 15 년 동안 존재의 무의식과 자아를 찾아가는 생의 여정을 독자적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   화면은 물이 산이 되고 그런 산이 마음을 압도하는 검은 출렁임의 전율로 밀려든다 . 목까지 차오르는 떨림을 억누르며 두리번거릴 때 시야에 들어오는 저 불빛 하나 … .   서울 , 한강을 걷다 _2023. 여전히 세상은 속도의 레일 위를 달리지만 황혼 빛을 머금은 물결엔 휴식의 색채가 한가롭다 . 나무와 숲이 긴 그림자로 드리워진 어떤 일깨움 . 저 강 건너 , 강물에 얼굴을 씻은 듯 맑은 살갗의 수평선 .   서울 , 한강을 걷다 _2024.   어떤 때 , 저녁은 강물에 젖어들어 대지를 오른다 . 하나의 시간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온 몸을 적시는 혼신 ( 魂神 ). 나뭇잎은 흔들리고 바람이 비를 부르는 그 강변 포플러 행렬 속 검은 기둥처럼 서있는 자는 누구인가 !   [ 글 = 권동철 ,10 월 14 일 2025. 인사이트코리아 ]

[전시장IN]조각가 박석원 초대전, 9월18~11월7일, 엠앤송아트[Korean sculptor Park Suk Won, 박석원 작가, 박석원 화백, M&SONG ART]

이미지
  전시작품 앞에서 조각가 박석원 (Korean sculptor Park Suk Won). 사진 = 권동철 . 자연성이 물씬 풍기는 청정의 고요한 울림 , 부드럽고 따스한 장엄한 시간의 흔적이 배어있는 자연석 그대로가 정갈한 전시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 한지평면 , 절삭한 돌 사이 링 (Ring) 의 ‘ 적의 ( 積意 )’ 연작은 고고한 아우라를 드러내며 궁극의 환원 ( 還元 ) 사이클을 선사한다 .   방법론적으로 절삭과 접합의 변화형식을 가지지만 최소한의 신체성이 가해진 작가의 직관이 베이스가 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   ‘Beyond Matter’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한지 (Korean paper) 작업은 드로잉에 맞춰 절삭하는 과정이 들어가고 다채로운 방법론을 통하여 적절하게 배치되고 접합함으로써 공간을 채운 물질이다 . 부연하면 , 선을 긋고 자르고 각각 변화가 있는 다른 형식을 가지고 접합되는 것이다 .   한지의 구축과 연결의 획 ( 劃 ) 이 드러내는 규범적 질서와 자유로운 운동성은 박석원 조각의 특징과 마찬가지로 , 자연에 내재된 고유성의 운율을 존중하며 표출해 내는 것과 통 ( 通 ) 한다 .   ‘Beyond Matter’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그리하여 절삭과 해체 다시 집적을 통한 환원의 관계성 그리고 작가의 몸 ( 신체 ) 을 통하여 물성이 생명성을 품은 자연의 역사로 승화되는 관계성 (relationship) 의 격 ( 格 ) 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   이러한 시원성의 아름다움엔 가장 한국적인 정신성이 도저 ( 到底 ) 하게 흐르고 있다 . 조화로운 우주론을 펼치는 통찰의 미학은 동시대 한국현대미술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박석원예술세계를 주목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   ‘Beyond Matter’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한편 이번 박석원 (Park Suk Won,1942~) 작가 ‘Beyon...

[전시인터뷰]사진작가 이현권 개인전‥나와 한강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이 나의작품[갤러리 그림손, 10월22~11월3일,이현권 작가,photographer Lee Hyun Kwon,GALLERY GRIMSON]

이미지
  이현권 작가 (photographer Lee Hyun Kwon). < 사진제공 = 이현권 > 오는 10 월 22 일부터 11 월 3 일까지 서울인사동 ‘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에서 ‘ 서울 , 한강을 걷다 _2021-2025’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이현권 사진작가 ·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를 서울명동에서 만났다 . 15 년째 한강작업에 천착해 오고 있다 .   - 더위 때문에 이번 개인전을 위한 여름작업이 힘들지 않으셨나요 . 한강에 서면 더위가 온몸을 덮치고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였습니다 . 그러나 강 주변의 독특한 열돔 (heat dome) 에도 불구하고 걷는 이들 , 뛰는 이들 , 강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 , 그들은 모두 한강을 곁에 두고 느끼고 있습니다 . 나는 카메라를 메고 이동하며 작업하다보니 온 몸이 땀에 젖는데 나름 신선한 쾌감도 있습니다 .   서울 , 한강을 걷다 _2022. - 한강에 대한 소회 ( 所懷 ) 라고 할까요 . 조금만 더 강 ( 江 ) 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새소리 , 전철과 자동차가 지나가며 남긴 소리의 흔적 , 사람들의 재잘거리는 여운이 마치 강물에 유영 ( 游泳 ) 하는 듯 느끼게 됩니다 . 그리고 그들이 사라진 어둠내린 한강에도 유령처럼 생명의 숨결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강물이 품은 자장 ( 磁場 ) 에너지의 온기가 전해 오지요 . 나는 가능한 공감각 (synesthesia) 위해 오감을 열어놓고 그 공간의 경계를 천천히 서성이기도 하고 걷기도 합니다 . 물론 시선을 한강에서 거두지 않은 채 말입니다 .   - 2010 년부터 한강작업을 시작하셨는데 ‘ 이현권 한강미학론 ’ 을 말씀 주신다면 ? 한강은 내 마음에 존재하는 여러 감정의 덩어리와 결합하고 나의 내면으로 스며듭니다 . 나와 한강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 그때 비로써 나의 사진은 그 찰나의 면 ( 낯 ) 을 시각화하고 탈공간화된 한강으로 탄생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