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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의 화가탐방]서양화가 이태현①‥뜨거운 추상:1950년대 후반~60년대 중반[Lee Tae Hyun-South Korea Painter,이태현 작가,이태현 화백,이태현 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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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 , 90,5 × 72,5 ㎝ , Oil on Canvas, 1960-1961. “ 한국현대미술사에 있어서 이태현이 속한 세대는 다소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화단에서 ‘ 청년작가 연립전 ’ 세대로 통용되는 이들은 4.19 혁명의 주체세력이었다는 점에서 ‘ 4.19 세대 ’ 로 일컬어지기도 하며 , 해방이후에 처음으로 한글을 익힌 세대라는 점에서 최초의 한글세대로 간주되기도 한다 .   이들은 일제강점시대에 일본어 교육을 받았던 선배세대와는 달리 민족적정체성의 혼란을 비교적 덜 겪은 세대이다 . 자신들보다 10 년 정도 연상인 앵포르멜 세대가 일본의 미술잡지를 통해 서구의 미술동향을 간접적으로 접했던 것과는 달리 , 이들은 구미 ( 歐美 ) 의 미술 잡지나 혹은 프랑스 등지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비평가들의 육성을 통해 해외의 미술사조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 1) ”   누드좌상 99, 99 × 76 ㎝ , Oil on Canvas, 1960-1961. ◇ 격정적 브러시워크 침울한 색조 “ 이태현이 수학하던 50 년대 후반에서 60 년대 초반은 우리 미술에 있어 가장 높은 변혁의 물마루가 덮쳐오던 시기에 해당된다 . 57 년경에 출범한 여러 재야적 성격의 그룹과 이들을 묶는 현대작가초대전이 아카데미즘의 국전에 맞서 세력화되어가고 있었다 .   미술계의 급변하는 분위기는 그대로 미술교육의 현장에도 강하게 불어 닥치고 있었다 . 당시 미술대학은 시대적 분위기를 가장 민감하게 수용한 일종의 전초기지와 같은 곳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57 년 58 년을 통해 불기 시작한 뜨거운 추상표현의 물결은 미술대학 3.4 학년 교실에도 사정없이 불어 닥치고 있었다 .   추상 , 76 × 99 ㎝ , Oil on Canvas, 1962A, 1962. 이태현의 수학기도 이 뜨거운 추상의 홍수가운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 수학기의 체험은 한 작가의 형성에 주요한 인자로 작용할 때가 적지

[Ruthie Tucker, Executive Director–Curator] RYU YOUNG SIN ‘Forest-Divine’ series…Innovative approach to documenting the temporal beauty of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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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ft)Forest-Divine No150, 131 × 131 cm, Mixed media, 2022 ⓒ ADAGP. (right) Gallery LAMER exhibition view 2023. Photo=Kwon Dong-chul. Hans Hofmann mused, “ Creation is dominated by three absolutely different factors: First, nature, which works upon us by its laws; second, the artist, who creates а spiritual contact with nature and his materials; third, the medium of expression  through which the artist translates his inner world. ”   Following this credo, Korean artist Ryu Youngsin's abstracted expressionist style illustrates the power and beauty of nature. Focusing on vivid color and integrated texture, her mixed media paintings evoke the visceral power of nature. Impressed and fascinated by the landscape and its elements, Ms. Youngsin's dazzling compositions pulsate with an emotional bravura and are passionate reflections revealing her personal perceptions of nature.   Forest-Divine No149, 130×130 ㎝ , Mixed media, 2022 ⓒADAGP. Rather than re-creating a landscape o

[Robert C. Morgan, Art Critic] South Korea Painter Ryu Youngsin‥Black Hole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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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est-Black hole No43, 60.6×60.6 ㎝ Mixed media, 2016. ⓒADAGP Since I wrote a review on the work of Ryu Young Sin a year ago, her paintings have continued to evolve.  By evolving I mean they have become more open and free in their exploration of experimental form. They are not in the same place they once were. From a critical point of view, I find a certain pleasure in what Ryu is doing today, specifically in a series called Forest – Black Hole.   These paintings suggest they are the work of an artist emerging from the cocoon of her past. Even if the style and subject matter of these paintings look the same, they are not. While there are always traces or resemblances that make us believe one painting is the same as another, this is rarely if ever the case (unless, of course, it is made intentional).     Forest-Black hole No26, 53×53 ㎝ , Mixed media, 2015. ⓒADAGP For example, if one carefully studies the work of the mid-twentieth century Italian painter Giorgio Morandi, his pai

[Robert C. Morgan, Art Critic] South Korea Painter Ryu Youngsin‥Visual Rhythms from a Forest of Bi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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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ft) Into the forest-19, 91.0 × 116.5 ㎝ Oil on canvas, 2012. (right) Into the forest-When it snows, 103.3 × 130.3 ㎝ Oil on canvas, 2010. Youngsin Ryu is a highly accomplished contemporary painter who for the past five years has focused her attention on representing the formal elegance of birch trees. Like many Korean painters, her point of view is to envision forms in nature that contain the Qi or quiet energy. She discovered the natural movements ofthe trunks, branches, and leaves of these vibrant trees while observing the effect of breezes blowing through the forest glade.   Inspired by what she saw, Youngsin Ryu chose to transform this rhythmic sensation into an epic of wonderment through the art of painting.   It is precisely this sense of wonder that intrigued the artist, thus giving   the artist a necessary focus by which to concentrate and transform her perceptions of nature through her lingering experience in the birch forest.   Why birch tress?   They are strong,

[인터뷰]서양화가 제이영‥“유년의 문방사우 놀이가 내 예술의 뿌리”[J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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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제이 갤러리 (Mo J Gallery)’ 전시작품 앞에서 제이영 화백 . 사진 = 권동철 . “ 어릴 적 혼자 붓끝으로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글씨를 쓰면서 놀았다 . 먹과 벼루 , 종이는 늘   내 가까이 있는 일종의 장난감이었다 . 나의 작품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 돌 , 나무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스며드는 자유로운 페인팅의 유희에 빠져든 산물이다 . 유년의 그 장난질이 내 예술의 바탕이 된 듯하다 . 이제 나이에 걸 맞는 작품을 하고 싶다 . ” 서울한남동 ‘ 모제이 갤러리 (Mo J Gallery) ’ 에서 제이 영 작가를 만났다 .   제이영 (J Young, 본명 : 정재영 , 1965~) 작가는 경북예천출신으로 전북대학교 교수 (2003~2009) 를 역임했고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장려연구원 (2006~2007) 을 지냈다 . 1990 년 미술그룹 ‘ 황금사과 ’ 를 창립하여 활동하였고 1994 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을 비롯한 일본 , 뮌헨 , 파리 , 뉴욕 등지에서 다수 개인전을 가졌다 . 2017 년 ‘ 아트파리 ’ 서 유럽화단에 ‘ J Young ’ 이란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고 2021 년 ‘ 아트쾰른 ’ , ‘ 아트제네바 ’ 에서 컬렉터들의 폭발적 주목을 받았다 .   ‘ 화가의 길 ’ 에 대한 고견을 청했다 . “ 수없이 반복되는 무엇인가의 생각이 나의 작업 속에서 표출된다 . 낙서하듯 이야기로 표현되는 나만의 드로잉과 에스키스를 즐겨하는데 더 솔직해지고 간결해지며 때론 모호한 형태로의 메타포로 드러난다 . 그러한 나의 일상이 곧 화가의 길이라 여긴다 . ”   [ 글 = 권동철 , 1 월호 2024, 인사이트코리아 ]

[J Young]화가 제이영‥찰나의 획(劃) 간결하고도 거대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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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ke-150mm, 80×150 ㎝ , Mixed media on canvas, 2014. 사진제공 = 모제이 갤러리 (Mo J Gallery). “ 우리가 말하는 직관은 무엇보다도 내적 지속과 관련된 것이다 . …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직관이 의미하는 바는 의식 , 그것도 직접적인 의식이다 . 그것은 보여지는 대상과 거의 구분할 수 없는 투시다 . 그것은 접촉이자 일치인 인식인 것이다 . 1) ”   화면은 평면에 한순간의 힘으로 찌그러져 구겨진 흔적과 그 그림자를 남기는 외현의 사실감으로 드러난다 . 기억의 집적이 열어놓은 광대무변 ( 廣大無邊 ) 공간으로 아직 덜 아문 상처를 위무하는 선율이 어디선가 꿈길처럼 들려왔다 .   반복되는 물성의 겹으로 축적된 색칠 위 단상 ( 斷想 ) 의 빠른 필치가 남긴 한순간의 흔적에 일상이 기록되는 새벽녘 . 마음의 몰입이 베푸는 안온한 기 ( 氣 ) 의 생동 그 붓 자국에 흠뻑 적셔져 마침내 소멸되는 망상 ( 妄想 ) 의 조각들이 허공을 향해 살풀이춤을 뿌리누나 .   “ 거친 바위와 깨어진 돌덩어리는 어떤 세월의 풍상을 건너 현재에 왔는가 . 나는 늘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위대한 역사와 시간을 생각한다 . 작품노동은 모든 걸 잊게 하고 온전히 그것에 빠져들게 한다 . 이를테면 정처 없이 물위를 떠가는 그림자 , 유유자적 마음의 여백 그리고 스치는 바람에 무덤덤하게 얹혀있는 저 찰나와 회우 ( 會遇 ) 하는 세월 … . 2) ”   Moment, 163×111 ㎝ Mixed media on panel, 2023. ◇ 호흡과 리듬 그 필연의 순환 꽃망울에 앉은 햇살의 겹 사이 반짝이던 물방울이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 산허리에 걸려있던 오렌지컬러 홍하 ( 紅霞 ) 가 오묘한 허공의 무대로 사라져가는 해거름 . 구겨진 충동의 실루엣 , 아려오는 생채기가 심연에서 발현 ( 發顯 ) 되는 수행의 자국처럼 컨템퍼러리 (Contemporary) 한 전환의 현대미로 펼쳐진다 .   “ 數家山郭翠微開 炙眼蒸紅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