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서양화가 박선랑 기획초대전, 11월4~12월2일, 도솔미술관[드라이포인트,drypoint,박선랑 작가,PARK SUN RANG,박선랑 미술가

 

Flow, 39×70연필 드라이포인트(drypoint), 2024.


시시때때로 혹은 무심결 찰나의 인상에 일렁이는 모호한 감성의 편린을 독창적 화법으로 포착하는 박선랑 작가 20회 기획초대전이 열린다. 114일부터 122일까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도솔미술관에서 전시명제 불분명한 죄책감이다.

 

(왼쪽)불분명한 죄책감, 78×120, 드라이포인트, 2025. (오른쪽)39×69, 2025.


전시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Flow)은 의식 사이에 찰랑이는 고백 혹은 푸념 등과 연동된다. 이를테면 괜히 내가 움츠리거나 미안해하고’, 그래서 내가 뭘 잘못하지 않으려 애쓰는 힘듦’, ‘나를 사랑은 하는 건지아니면 나와 헤어지자는 것인지등의 생각이다. 

박선랑 작가는 소설가 한강의 책을 읽다가 불분명한 죄책감이라는 대목에 팍 꽂혔다. 그래서 이번 전시명제로 쓰게 되었는데 평소 한강 소설의 애독자로서 나의 작품세계와 너무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라고 밝혔다.

 

불분명한 죄책감, 86.5×58드라이포인트, 2025.


작품들은 동판화와 가장 흡사하게 표현되는 드라이포인트(drypoint)기법으로 제작되었다. 누워있는 여성의 어떤 울림이라고 할까. 손 하나가 여자를 가리키고 있지만 깨우려는지, 어떤 질문을 하려는지 불분명하다. “슬픔을 슬프게 표현해서 내 안의 슬픔을 없앤다.”는 박 작가의 말처럼 물안개가 번지듯 외로움이라는 고독의 여운이 짙게 스며있는 작품이다. 

그런가하면 무심하게 바라보는 남자의 표정과 자세이지만 뭔가 남자도 외롭구나.’하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또 두 여인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뭔가 각자의 주장을 하고 있는 듯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불분명한 죄책감, 57×50드라이포인트, 2025.


한편 박선랑 작가가 처음으로 한 화면에 남녀가 함께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여자의 무릎에 남자가 얼굴을 묻고 있는 순간을 포착한 듯하다. 알고 보면 남자도 외롭고 의지하고 싶은 존재라는. 

박선랑(PARK SUN RANG)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서양화) 졸업했다. 인사갤러리, 갤러리 상, 한전아트센터, 홍천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관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았다. “나의 작품은 당신도 외롭나요.’, ‘나처럼 외롭나요.’, ‘슬픔을 나눌 수 있나요.’. 그런 메시지이다. 나는 그것을 공유하고 싶다. 불분명할 테지만!”

 

[=권동철, 10272025. 인사이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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