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김현식‥공존과 생성 수직선의 알고리즘[서양화가 김현식,Kim Hyun Sik,김현식 작가,레진(Resin)작업,金玄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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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Color, 80×80×7 ㎝ Acrylic on Resin, wooden frame, 2026. 사진 = 김찬수 .  “ 생명은 점에 가둬지지 않는다 . 생명은 선 (Lines) 을 따라 나아간다 . 1) ”   화면은 멀리서 보면 단색화처럼 보인다 . 그러나 점점 다가가면 평면에서 수직선이 드러나고 더 가까이서면 선 ( 線 ) 과 그 사이의 깊이로 빠져드는 매혹의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 작품은 레진 (Resin) 을 여러 층 (layer) 으로 쌓아올려 구성된다 .   이 입체공간은 투명함의 수용성이 강한 특징을 갖는데 작가는 수많은 수직선 ( 線 ) 을 새기고 그 자국에 한 가지 컬러만 넣는 방법론을 반복하여 전체를 변주해 낸다 . 그리하여 궁극의 심도 ( 深度 ) 로 내려가는 기하학구조는 밝고 환하며 상쾌하고 명징한 고요의 기운으로 표출되고 있다 .   “ 중국원대 화가 예찬 ( 倪瓚 ) 의 그림을 보면 앞에 나무가 있고 가운데 비어있는 여백 그리고 저 끝자락 먼 산이 있다 . 고아한 운치를 갈망하는 그 허허 ( 虛虛 ) 로이 고즈넉한 사의 ( 寫意 ) 의 품격에서 영감을 얻는다 .2)”   Beyond The Color, 80×80×7 ㎝ Acrylic on Resin, wooden frame, 2026. 사진 = 김찬수 .  ◇ 동일성과 내재율 융합코드의 시각문화 화면의 수많은 선들은 겹치거나 섞여있지 않다 . 저마다 독립적 개체성을 드러내는 동일성 (identity) 의 체계는 지속과 확장의 경로로써 상호관계성을 보여준다 .   부연하면 , 각각의 선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코드의 속성을 지닌 ‘ 다름 ’ 이며 동시에 융합적인 내재율을 발현하는 질서의 개체 (individual) 이다 .   Beyond The Color, 80×80×7 ㎝ Acrylic on Resin, wooden frame, 2026. 사진 = 김찬수 .  그리하...

[전시장IN:인터뷰]사진작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현권 초대전, 2월9~3월31일,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사진작가 이현권, Lee Hyun 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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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서 사진가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현권 . 사진 = 권동철 . 사진작가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현권 ‘ 복원 _ 기억의 지층위에서 ’ 초대전이 서울광진구 중곡동 ,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 M 에서 2 월 9 일 오픈 , 3 월 31 일까지 성황리 전시중이다 . 전시장은 센터지하 1 층 .   전시작품은 작가가 전공의 시절이던 2005~2008 년 동안 촬영한 흑백사진으로 당시엔 ‘ 국립정신병원 ’ 으로 불렸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전시장에서 이현권 작가를 만났다 .   이곳에서 근무했고 촬영했던 작품으로 전시하고 있는데 감회를 듣고 싶습니다 . -20 여년이 지났다 . 중곡역을 바로 나와 바라보는 풍경은 색부터 바뀌었다 . 흑백에서 칼라로 완벽히 바뀐 거리 , 건물 , 사람들이다 . 새로운 것이 아니라 생경하다 . 하지만 다시 이곳을 밟을 때 과거 발걸음이 살아나며 , 고개 숙인 환자들의 옷자락이 그려지고 낡고 하얀 건물들이 겹쳐졌다 .   현재의 공간에 과거가 침투했다 . 과거와 현재가 포개어진 공간 , 그리고 시간이다 . 유령같이 떠오른 영상은 자신의 존재를 주장한다 . 기억의 지층에서 그들은 죽지 않고 숨을 쉬고 있었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작품 속 공간과 시간성에 대해 해설해 주신다면 … - 이곳은 한국정신과의 ‘ 살아 있는 박물관 ’ 이었다 . 낡음 위에 낡음이 쌓인 퇴적물처럼 그들의 역사를 이루고 있었고 , 곳곳에 그 흔적이 배어 있었다 . 공간은 도심의 섬처럼 과거와 현재 ,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였다 .   환자들은 그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넘을 수 없는 이 ‘ 심리적 공간 ’ 안에서 삶의 대부분을 지냈다 . 그들의 반복적 일상은 십년 전 삶과 다르지 않았다 . 정지된 과거에 사는 사람들 , 그리고 공간이었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

[권동철의 한국현대미술脈-理氣와 추사 김정희:작가篇] 단색화가 최명영③‥치환과 환원 필연의 영원성[Choi Myung Young,최명영 화백,최명영 작가,평면조건,Conditional Planes,Dansaek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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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면조건 (Conditional Planes, 平面條件 ), 146.5×112 ㎝ Oil on canvas, 1975. 사진 = 이만홍 . “ 어떤 사물의 진본성이란 그 사물에 있어 근원으로부터 전해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총괄하는 개념으로 , 여기에는 이 사물이 물질적으로 존속해 있다는 점에서부터 그 역사적 증언력까지가 모두 포함된다 . 1) ”   1970 년대 중반 최명영 단색화 ‘ 평면조건 ’ 의 ‘ 지문 작업 ’ 은 , 물질과 정신성을 등식 (equation) 관계로 놓는데서 출발한다 . 린넨 , 아사 천 ( 布 ) 캔버스에 질료를 지문 ( 指紋 ) 으로 문질러 층 ( 層 ) 구조를 반복해가는 규칙적 작업이다 . 2 차원평면회화의 성립근거를 규명하고자 하는 이 연작으로 1976 년 첫 개인전을 가졌고 오늘날까지 50 여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지문연작의 발생은 1970 년대 초 우리전통회복에 대한 기운이 일어났던 미술계의 ‘ 확장과 환원 ’ 논리에 고무된 바 없지 않지만 , 몸 ( 신체 ) 을 매개로 회화적 실존을 구현하고자 한 최명영 작가의 동시대국제미술조류에 조응하려는 새로운 창조의 실마리가 그 고뇌의 배경이 된다 .   이 반복 작업은 “(...) 정신이 맑고 기운이 안정되는 때를 만나 엄숙한 상태를 유지하면 , 마음과 몸이 붙잡지 않아도 저절로 흐트러지지 않고 , 팔 다리가 억제되지 않아도 스스로 공손하고 근실해져서 , 옛 사람들의 기상이 좋던 때도 반드시 이와 같았을 것이라 생각될 경우가 있었다 .2)” 는 심학 ( 心學 ) 으로 이어진다 .   평면조건 , 80×100 ㎝ , Acrylic on canvas, 2017. 사진 = 이만홍 . ◇ 호흡의 정화 그 수행의 기원 화면은 “ 신체를 가지고 있는 우리 인간이 반복해서 호흡하지 않으면 죽는 것과 같이 하나의 평면위에서 물질성과 정신성의 호흡관계 3)” 로 드러난다 . 질료의 접촉감을 집적 ( 集積 ) 하고 흡인해내고 있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