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안미자‥적묵빛, 마음과 정신의 기록[Ahn Mi Ja,서양화가 안미자,안미자 작가]
SeongSeong-JeokJeok( 성성 · 적적 , 惺惺 · 寂寂 ), 92×182×9.5 ㎝ , Ink on Cotton, 2020. 사진제공 = 안미자 . “ 필 ( 筆 ) 은 나의 주체에 속하는 것이요 , 먹 ( 墨 ) 은 화면이라는 객체에 속하는 것이다 . 필 ( 筆 ) 은 유위 ( 有爲 ) 라면 먹 ( 墨 ) 은 무위 ( 無爲 ) 의 세계다 .( … ) 따라서 ‘ 먹 ’ 은 그 자체가 하나의 대자연의 압축태며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조작을 불허하는 ‘ 스스로 그러함 ( 自然 )’ 이다 . 1) ” 고봉준령의 깍아지른 듯 한 절벽 , 유장한 강물의 역사 , 뭉실뭉실한 구름들이 소낙비로 쏟아진 후 해맑은 텅빈 하늘 … . 우주만물이 생성과 소멸로 순환하는 , 풍화 ( 風化 ) 의 덩어리같은 저 “ 생 ( 生 ) 면 천에 스며든 먹물의 은회색 ( 銀灰色 ) 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2)” SeongSeong-JeokJeok, 74×104×9.5 ㎝ , Ink on Cotton, 2008. 사진제공 = 안미자 . ◇ 먹빛의 시간성 마음과 지혜의 동시성 화면엔 한자어가 스미어 있다 . “ 예서 ( 隷書 ) 는 바로 서법의 조가 ( 祖家 ) 이다 .3)” 라고 추사 김정희가 극찬했던 한비 ( 漢碑 ) 에 드러나는 평평한 고졸미의 고예 ( 古隷 ), 주대 ( 周代 ) 의 아리따운 조형성의 전서 ( 篆書 ) 등이다 . 안미자 작가는 그런 문자를 지녔던 사람들이 인식했던 자연의 생명력 , 우주적 질서가 함축된 기호의 상징성과 교감하려 한다 . 그러한 원초성을 품은 소박한 원형은 작가의 “ 미학담론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소재이다 . 또한 표현행위의 근거를 구명 ( 究明 ) 해 나아감과 동시에 고요히 성찰로 이끈다 .4)” SeongSeong-JeokJeok, 83×70.2×9.5 ㎝ , Ink on Cotton, 2019. 사진제공 = 안미자 . 먹 작업은 하루 한 번만 올릴 수 있고 하루가 지나야만 먹색을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