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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IN]서양화가 이태현‥역동의 우주 대자연의 진리[Lee Tae Hyun이태현 작가,이태현 화백,이태현 미술가,통인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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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의 화백을 작업실에서 뵌 것은 통인화랑 전시를 앞두고 신작을 마무리 할 때 즈음이었다 . 전시를 앞둔 화가의 작업실이 늘 그렇듯 물감이며 캔버스며 자료들이 흩어진 듯 해 보이지만 작업열기가 팽팽하게 감돌았다 . 사진 = 권동철 . “ 만 번을 울린 북도 그 빈속은 상하지 않고 , 만 번을 구른 수레도 그 중앙 빈 곳은 상하지 않는다 . 그래서 허 ( 虛 ) 를 진 ( 眞 ) 이라고 한다 . 萬鳴之鼓其中空不傷 , 萬轉之輪其中空亦不傷 , 故其虛爲眞矣 . 1) ”   동양사상의 인간과 자연관이 융화된 미학적 토대를 55 년여 천착해 오고 있는 이태현 ( 李泰鉉 ,Lee Tae Hyun,1940~) ‘ 生滅點華 ( 생멸점화 )’ 전시회가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통인화랑 3 층 전시장엔 불교 화엄사상 ( 華嚴思想 ) 을 떠올리게 하는 우주융합현상의 ‘Space’ 연작을 , 5 층은 역학 ( 易學 ) 의 원리를 근간으로 괘 ( 卦 ) 의 기호학을 추상화로 풀어낸 작품들을 보여준다 .   “ 상상력과 구성력의 풍부함에서 오는 모나지 않은 멋 , 끝이 날카롭거나 차갑지 않고 순박한 데서 느끼는 구수한 큰 맛 , 단순한 색채에서 오는 적조미를 ‘ 조선의 미 ’ 라고 규정한 ‥ . 2) ” 그 적조미 ( 寂照美 ) 의 조응 ( 照應 ) 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 담연의 바다 해인삼매여 ! 화면은 끝없는 구도 ( 求道 ) 의 여정처럼 광막하고도 오묘한 세계로 인도하는 함축미를 보인다 . 어슴푸레한 달빛에 비치는 경문 ( 經文 ) 위로 청풍명월 ( 淸風明月 ) 이 드리운다 . 차갑고 뜨거운 욕망의 덩어리가 열락 ( 悅樂 ) 의 회오리에 사라지고 일순 눈을 떠보니 펼쳐지는 아아 담연 ( 淡煙 ) 의 바다 … .   해인삼매 ( 海印三昧 ) 라 했던가 . 내 안에 다가온 이 개연 ( 蓋然 ), “ 시간은 완전히 비시간적인 하나의...

[South Korea Painter Lee Tae Hyun]서양화가 이태현‥생성과 소멸 불멸의 기하학[이태현 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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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ce84120-1, 72.5×90.5 ㎝ , Oil on Canvas, 1984 “ 모든 종소리 잠들었다가 어느 날 꽃으로 피어서 …… 1) ”   영원을 품은 하루가 환희처럼 동트고 있네 . 부드러운 첼로선율 같이 느릿하게 흘러가는 만곡 ( 彎曲 ) 의 물살이 여명을 껴안는 시각 . 마침내 물과 불이 하나 되는 매혹의 공간감 , 충만한 겹꽃으로 피어나는 저 부용이 장엄한 화엄 ( 華嚴 ) 을 맹렬히 감싼다 .   아 바람 속으로 들어가 바람이 되고 스스로 꽃이 되는 운율이 역동의 기운으로 번진다 . 빼곡했던 은하가 자리를 비워준 새벽녘하늘 . 저 허 ( 虛 ) 의 공간으로 새 한 마리 높이 날아가누나 !   “ 고요함 , 그것을 경배하라 . 그는 그것으로 와서 , 그것으로 돌아갈지니 , 그 속에서 숨을 쉬고 있으므로 . 2) ”   Space8004, 162×130.3 ㎝ , Oil on Canvas, 1980 ◇ 가없는 빛살과 어둠의 행익 작업은 바탕을 단일하게 만들고 테이프로 완만한 선을 만드는 방법론을 구사한다 . 한옥지붕의 용마루나 한복소매 , 휘어진 활의 선형을 통해 인과의 조화로움을 얻는 현수곡선의 조형성이 스며있다 . 그 위에 색채변화를 준다 . 그라데이션은 어두움에서 밝은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과 공명요소를 직관적으로 내비친다 .   하여 무아정적 ( 無我靜寂 ) 의 세계와 조응하는 생명의 영혼으로 고취시키는 깊은 울림이 퍼져 나오는 것이다 . “ 새벽이 오고 다시 낮이 그다음 어두워져 밤이 되는 우주 삼라만상의 존엄한 순환과 변화를 표출시키려 고심했었다 . 막힘없이 풍성한 현수곡선에서 마침내 영감을 얻었다 . 3) ”   Space80505, 130.3×130.3 ㎝ , 1980 화면은 자연의 무위에 순응하는 형상화의 밀도로 드러난다 . 긴장감으로 덮인 시공의 운동성은 오묘하게 명상적 광경 속으로 인도하고 궁극의 일체 , 범아일여 ( 梵我一...

[Interview]South Korea Painter Lee Tae Hyun‥“I’ll be obsessed with the aesthetics of the mental world even if I’m bor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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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업실에서 이태현 화백 . 사진 = 권동철 . [ 인터뷰 ] 서양화가 이태현 ‥“ 나는 다시 태어나도 정신계의 미학에 천착할 것 ”   “ 1970 년대 중반 동대문상고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학교미술실에서 실험 작품을 하다가 탄생된 것이 현수곡선 작업이다 . 처음엔 주역의 괘 ( 卦 ) 를 통해 무량무변 ( 無量無邊 ) 을 함축한 삼라만상을 표출하다가 중간에 좀 더 구체적으로 우주현상을 해내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탄생됐다 .   그러다보니 색채가 흑백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흑색작품이 많이 나왔다 . 일부 흰색에서 어두운 색으로 변모되는 것을 시도했었지만 역시 흑색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 ” 새해연초 경기광주 이태현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   Space7741-1, 145.5 × 112.1 ㎝ , Oil on Canvas, 1977. “ 지금 돌아보면 일생에서 중요한 시기였다 . 40 대 좋은 나이에 연구한 결실이라 여긴다 . ” 라고 덧붙였다 . 이태현 ( 李泰鉉 ,1940~) 미술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했으며 청주 서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   이태현 화백에게 자신의 예술론을 물어보았다 . “ 일생 풍경이나 정물 등 섬세한 표현에 대해서는 심취하지 않았다 . 그러다보니 자연이 돈이 되는 장르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게 된 것이다 . 내 스스로 정신계의 미학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 다시 화가로 태어나도 나는 화엄의 사사무애 ( 事事無碍 ) 처럼 실존과 현상의 융합에 천착할 것이다 . ”   [ 글 = 권동철 , 2 월호 , 2024. 인사이트코리아 ]

[권동철의 화가탐방]서양화가 이태현①‥뜨거운 추상:1950년대 후반~60년대 중반[Lee Tae Hyun-South Korea Painter,이태현 작가,이태현 화백,이태현 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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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 , 90,5 × 72,5 ㎝ , Oil on Canvas, 1960-1961. “ 한국현대미술사에 있어서 이태현이 속한 세대는 다소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화단에서 ‘ 청년작가 연립전 ’ 세대로 통용되는 이들은 4.19 혁명의 주체세력이었다는 점에서 ‘ 4.19 세대 ’ 로 일컬어지기도 하며 , 해방이후에 처음으로 한글을 익힌 세대라는 점에서 최초의 한글세대로 간주되기도 한다 .   이들은 일제강점시대에 일본어 교육을 받았던 선배세대와는 달리 민족적정체성의 혼란을 비교적 덜 겪은 세대이다 . 자신들보다 10 년 정도 연상인 앵포르멜 세대가 일본의 미술잡지를 통해 서구의 미술동향을 간접적으로 접했던 것과는 달리 , 이들은 구미 ( 歐美 ) 의 미술 잡지나 혹은 프랑스 등지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비평가들의 육성을 통해 해외의 미술사조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 1) ”   누드좌상 99, 99 × 76 ㎝ , Oil on Canvas, 1960-1961. ◇ 격정적 브러시워크 침울한 색조 “ 이태현이 수학하던 50 년대 후반에서 60 년대 초반은 우리 미술에 있어 가장 높은 변혁의 물마루가 덮쳐오던 시기에 해당된다 . 57 년경에 출범한 여러 재야적 성격의 그룹과 이들을 묶는 현대작가초대전이 아카데미즘의 국전에 맞서 세력화되어가고 있었다 .   미술계의 급변하는 분위기는 그대로 미술교육의 현장에도 강하게 불어 닥치고 있었다 . 당시 미술대학은 시대적 분위기를 가장 민감하게 수용한 일종의 전초기지와 같은 곳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57 년 58 년을 통해 불기 시작한 뜨거운 추상표현의 물결은 미술대학 3.4 학년 교실에도 사정없이 불어 닥치고 있었다 .   추상 , 76 × 99 ㎝ , Oil on Canvas, 1962A, 1962. 이태현의 수학기도 이 뜨거운 추상의 홍수가운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 수학기의 체험은 한 작가의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