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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양화가 한영준‥“작품이 완성되어 가면 자아발견에 다가서는 느낌”[한영준 작가, HAN YOUNG JOON,한영준 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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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전시관람 중 포즈를 취한 한영준 작가 . 사진 = 권동철 . “ 간혹 분위기와 조화라는 무게에 치중하여 끝없이 반복되는 색감의 덧칠에 갇혀 버리는 경우가 있다 . 어쩌면 한 여름 밤의 꿈이 되진 않을까 조바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 그러면 스스로를 다독이며 연필을 놓고 붓을 놓고 사색에 빠져드는 시간을 소중하게 껴안는다 . 이 또한 나에게 주어진 길이라 여기며 … . ”   독일쾰른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재독 ( 在獨 ) 한영준 작가와 서울종로구 삼청로 ,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을 둘러보며 대화 나눴다 . 회화와 조각기법을 융합한 ‘ 끌 말러라이 (Kkeulmalerei) ’ 작업이 미술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   ‎Silhouette Upside Down-Mickey Mouse( 실루엣 업사이드다운 - 미키마우스 ), Acrylic on canvas, 30×40 ㎝ , 2020. 작업에 관한 일상의 소회를 물어 보았다 . “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건 필연일 듯하지만 , 약간은 뒤틀어진 불공평한 운명 같은 기분은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때가 있다 . 이 또한 나의 작품세계에 나비효과처럼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것이라 스스로 위로한다 . 작품들이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면 , 자아발견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는 묘하고도 충만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 ”   한영준 미술가는 1994 년 독일 뉘른베르크 (N ü rnberg) 소재 , 빌덴덴 퀸스테 아카데미 (Akademie der bildenden K ü nste) 에서 회화전공 졸업했다 . ‘ Galerie f ü r Beginner(K ö ln) ’ 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     [ 글 = 권동철 , 6 월호 2023, 인사이트코리아 ]

서양화가 한영준…점·선·면 입체감 회화와 조각의 융합[한영준 작가,HAN YOUNG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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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 Hare-from Dürer( 뒤러의 토끼 ), kkeulmalerei, Acrylic on canvas, 100×80 ㎝ , 2023. “ 어린아이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평가하는 인지능력이 저하된 노인에게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은 살아있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 가장 정교하다는 로봇도 사진도 인형도 최고의 기술로 제작된 영상도 실제 동물만큼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 1) ” 가족의 일원으로서 반려동물인 고양이 , 개 , 토끼 등이 등장하는 화면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컬러의 색채로 우러난다 . 강아지가 먼 길을 가고 난 후 슬픔에 잠긴 지인을 위로하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컬러풀하게 산뜻한 기분의 느낌을 담았다 .   그런가하면 다른 색감이 층층 배어나오게 오랜 공력 ( 功力 ) 을 들여 완성한 ‘ 뒤러의 토끼 ’ 작품도 있다 .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 ü rer) 는 독일 뉘른베르크출신의 르네상스 대표화가로 한영준 작가는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 Pink Ca( 핑크고양이 ), Acrylic on canvas, 30×40 ㎝ , 2020.   “ 커피숍에 앉아있던 나에게 길고양이가 다가왔다 . 인사를 건네듯 눈을 진득하니 감은 채 내 앞에 쪼그리고 앉는 것이 아닌가 ! 마치 깊은 신뢰의 오래 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바탕을 정사각형 격자무늬의 돌출하는 색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려 했다 . 물감을 팠을 때 나오는 색감의 조화를 통해 교감을 공유하고 싶었다 . ”   이처럼 한영준 미술가는 스무 개 이상 조각칼로 작품부분 부분을 섬세하고 밀도 높은 묘사력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 선이 나오거나 점과 면이 또 직선과 곡선이 그런가하면 원으로 파내려가면서 드러나는 색채의 입체감을 돋보이게 한다 .   이것은 한영준 작가 (HAN YOUNG JOON) 가 개발한 독창적 표현으로 회화와 조각을 융합한 ‘ 끌 말러라이 (Kkeulmaler...

[후지츠카와 난학(藤塚と蘭學)]추사박물관 개관10주년기념 특별기획전, 6월3~8월6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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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츠카와 난학 ( 藤塚と蘭學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근대학문으로서 동양학을 연구한 후지츠카 가문   19 세기 초 동아시아에 끼친 추사 김정희 (Kim Jeong-hui, 秋史 金正喜 ,1786~1856) 학예의 대업연구에 일생을 바친 일본역사학자 후지츠카 지카시 (Hujitsuka Chikashi, 藤塚鄰 ,1879~1948) 가문의 자료중심인 ‘ 후지츠카와 난학 ( 藤塚と蘭學 ) ’ 전시가 오는 8 월 6 일까지 과천시 ‘ 추사박물관 개관 10 주년기념 특별기획전 ’ 으로 성황리 전시 중이다 .   ‘ 난학 ’ 은 에도시대 ( 江戸時代 ) 서양의학과 과학지식을 연구한 학문으로 후지츠카 가문은 그 영향을 받았다 . 후지츠카 가문은 일본 동북 미야기현 ( 宮城県 ) 시오가마시 ( 塩竈市 ) 에 있는 시오가마신사 ( 塩釜神社 ) 의 신관 ( 神官 ) 집안으로 , 후지츠카 치카시에 이르러 12 대째 계승되었다 .   =( 왼쪽 ) 후지츠카 치카시의 논어총설 자필원고와 논어연구서 . ( 오른쪽 ) 中庸研究 ( 중용연구 ) 후지츠카 치카시 , 1906~1908, 필사본 2 책. 사진=권동철. △ 제 1 부 난학 ( 蘭學 ) 과 후지츠카 가문 = 에도중기 유학자 오규 소라이 ( 荻生徂徠 ,1666~1728) 의 저서 , 유학자 고가 세이리 ( 古賀精里 ,1750~1817) 의 대련 , 네덜란드어사전 화란문전자류 ( 和蘭文典字類 ), 지리의 인식변화를 보여주는 ‘ 일본수토고 ’ 와 지도 , 홍도관기 ( 弘道館記 ) 탁본 등을 볼 수 있다 . 또한 18 세기 서예가 동강원린 ( 東江源鱗 ,1732~96) 이 쓴 ‘ 신수정 ( 神樹亭 , 후지츠카 구저택 ) 과 염조신사기 , 신학변의 , 등총식부대인전 등 고서 그리고 재축이방창 ( 齋祝弐方暢 ), 조서가 ( 嘲書家 ) 7 언 시 등 시문 , 금석문과 궁시도 , 사자무도 등을 관람 할 수 있다 .   △ 제 2...

[후지츠카와 난학(藤塚と蘭學)]추사 김정희와 후지츠카 치카시, 민족과 시대를 초월한 숭고한 만남[Chusa(Wandang) Kim Jeong-hui,秋史(阮堂) 金正喜,Hujitsuka Chikashi,藤塚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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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츠카 치카시 ( 藤塚鄰 ) 와 아들 후지츠카 아키나오 ( 藤塚明直 ). 사진제공 = 과천시 추사박물관 (Chusa Museum). “ 청 · 조선의 거대한 문화 교류를 일본의 학자가 천명 ( 闡明 ) 해 낸 것은 하늘의 오묘한 조화입니다 . 1) ”   후지츠카 치카시 (Hujitsuka Chikashi, 藤塚鄰 ,1879~1948, 이하 후지즈카 ) 는 동경제대 중국철학과를 졸업했고 중국청조학계와 추사 김정희 (Kim Jeong-hui, 秋史 金正喜 ,1786~1856) 의 학연을 추적하여 1936 년 ‘ 조선에서 청 문화의 이입과 김완당 ’ 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청조고증학 · 경서 ( 經書 ) 문헌연구에 일생 전념한 인물이다 . 후지츠카 아키나오 (Hujitsuka Akinao, 藤塚明直 ,1912~2006) 는 부친이 경성제대 교수로 재직할 때 한국에 와 5 년간 머물렀고 도쿄대학 중국철학과 졸업했다 . 1942 년 ‘ 황청경해 ( 皇淸經解 ) 의 편찬과 그 영향에 관한 연구 ’ 논문을 발표했고 2006 년 부친 후지츠카가 수집한 자료를 과천시에 기증했다 .   ( 위 ) 후지츠카 치카시 원고지 ( 藤塚鄰 原稿紙 , 20 세기 ) ( 아래 ) 이한복 간찰 2( 李漢福 簡札 2) 1941 년경 , 시전지에 먹 . 사진 = 권동철 . ◇ 박제가 , 청나라 유학자들과 인연 청조 ( 淸朝 ) 건륭제 ( 乾隆帝 ,1736~1796) 시기는 석학대유 ( 碩學大儒 ) 가 북경에 운집했던 학문과 예술의 전성기였다 . 1921 년 가을 , 후지츠카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리창 ( 琉璃廠 ) 이라는 책방이 있는 문화거리에 묻혀 지내다 한 이름을 발견한다 .   청나라의 진전 ( 陳鱣 ) 이 쓴 간장문초 ( 簡莊文鈔 ) 를 읽으면서 정유고략서 ( 貞蕤藁略敍 ) 라는 글에서 조선국사신 ‘ 박수기 ( 朴修其 ) 검서 ( 檢書 ) ’ 라는 이름을 보게 된 것이다 , 그는 뒤이어 예해주진 ( 藝海珠塵...

[인터뷰]서양화가 서경자ᆢ“인간본성의 청정한 기(氣)흐름을 표출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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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중견화가 서경자                  ‘ 명상 - 푸른 이상향의 이미지 (Meditation-THE BLUE) ’ 연작의 여류중견 서경자 화가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 ( 炭川 ) 이 내려다보이는 조용한 카페서 만났다 . 나지막이 경쾌하게 흘러가는 물결 위로 한 여름 버드나무 가지들이 수면에 재미난 장난을 걸 듯 하늘거렸다 .   화면은 작가의 성품처럼 특유의 절제되고 풍부한 순수감성을 실은 화법이 숭고한 생명의 하모니로 펼쳐진다 . 그는 “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꾸미지 않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 라고 했다 .   이어 “ 나의 작업은 맑고 투명한 느낌을 표현해 내기위해 수 없이 반복되는 작업의 산물이다 . 그런 수행성의 깊은 내면으로 부터 솟아나는 기 ( 氣 ) 의 흐름을 표출하려 했다 ” 라고 의미 부여했다 .   서경자 작가 (SUH KYUNG JA, 서경자 화백 ) 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판화과 졸업했다 . 제 2 회 중국베이징비엔날레 ( 북경 ,2005), 제 3 회 중국베이징비엔날레 ( 북경올림픽초대작가 ,2008) 이다 .   1999 년 모인화랑 첫 개인전을 비롯하여 갤러리 선 , 9 아트스페이스 ( 베이징 798), 상해문화원 ( 중국 ),GALLERY KOWA( 도쿄 ), 갤러리 팔레 드 서울 , Able Fine Art NY Gallery( 뉴욕 ),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 SIPA 판화미술제 ,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마니프 (MANIF) 등에 참여했다 .   [ 글 = 권동철 전문위원 ,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 2019 년 8 월 8 일 , 인사이트코리아 8 월호 ]  

서양화가 서경자…나뭇잎 배 저 창공의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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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 193.9×259 ㎝ Acrylic on canvas, 2011 “의지할 곳은 언제나 잎사귀 하나 벌레의 노숙   よるべをいつ一葉に虫の旅寝して1)”   물 흐르듯 바람 지나듯하면 아픔은 없으리. 가지를 떠난 나뭇잎은 새 이름을 얻고 놓아 준 가지사이 달빛이 둥지를 트네. 강물에 흘러가고 바람에 휘날리는 저 마른 잎 하나가 폭풍우와 당당히 맞서 싸우며 성하(盛夏)의 뜨거운 태양을 품었던 시절을 알아주는 자(者) 누구신가. 놓아줌으로 만남을 기약하고 묻지 않으니 구분이 없어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가 연주한 슈베르트 곡 ‘밤과 꿈(Nacht und Träume D 827)’ 선율 흐르네. 가슴 저미게 했던 생채기를 스스로 보듬어 녹여내는 신성한 연륜의 꿈길로 인도하누나. 고요한 수면 위, 저 허공에 나풀거리며 떠가는 무심의 여정…. 달빛품은 슬픈 눈동자의 호수 그 물결에 아른거리는 목엽(木葉)의 아리아. 무언(無言)의 첼로곡률이 건네는 오오 모든 영혼의 찬가여!   The Blue, 162.2×130.3 ㎝ , 2011 ◇희망과 슬픔의 운율 머나먼 생의 여정인가. 아련한 기억을 담고 있는 나뭇잎 하나가 어디론가 향한다. 우주는 인연의 흐름처럼 어떤 파장의 신비로움으로 가득하고 저 나뭇잎과 가지, 끊어짐과 이어짐의 연속으로도 우주만물 오묘함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미움도 외면도 결국엔 하나의 길에서 해후하듯 완만한 선과 가슴에 품었던 상념의 줄기처럼 어떤 울림들이 지극히 교우하는 세계이어라.   "서경자(SUH KYUNG JA, 서경자 화백)는 검정색과 흰색, 밝음과 어두움의 대조를 생성하면서 조화와 부조화 사이의 어려운 균형을 가지고 있는 모험을 수반하는 섬유 위에서 자신의 붓 터치들을 이어 나간다. 우리의 현대회화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그녀의 작업은 그녀의 풍부함, 긴장과 희망으로 충만해 있다.2)” ...

서경자 작가‥마음의 결 따라 터치 자유분방한 감정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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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ditation( 명상 ), 193.9×112.1 ㎝ acrylic on canvas, 2009   서양화가 서경자 ‘ 명상 ’ 연작 … 풍부함 · 희망 충만한 평화로움     아주 오래 달인 마음의 결이 이럴까 . 침묵이 이렇게 아름답다 . 고요한 잔물결 위 . 야윈 가지에 이른 봄 초록의 조그마한 흔적 , 애증의 파고가 일렁일 때마다 여미고 또 여며 속으로 녹여 내린 작거나 혹여 커다란 파문이 원 ( 圓 ) 으로 일다 이내 잡힐 듯 사라졌다 .   나무 , 물 , 하늘 , 별… . 생멸 ( 生滅 ) 을 거듭하는 자연은 인식할 수 없었던 것들을 드러내 놀라운 생명력을 실감하게 한다 . 추상과 구상 사이에서 잔잔히 흔들거리는 화면은 우리들의 적절하고도 친밀한 질문에 부드러운 햇살 아래 하얗게 튕겨 빛나는 화이트 사파이어처럼 깨끗하면서도 풍요로운 선율들로 흐른다 . 고요의 바다 , 생 ( 生 ) 의 항해를 떠올리는 그녀의 매우 능숙한 문체는 우리의 정신적 체험을 때로는 격렬하고 자유분방한 감정의 궤적으로 안내한다 . “ 눈처럼 새하얗게 두드러진 꽃잎 , 아련하게 보이는 나뭇잎과 잔가지들 , 퍼져나가는 원 속에서 보이는 파편들은 화면 밖 세상으로 나가 푸른 이상향을 발현 ( 發顯 ) 하기를 기원한다 . ” ( 작가노트 ) 곧 우리가 지각 ( 知覺 ) 할 수 있는 암시적인 ‘ 명상 (meditation) ’ 의 세계이다 .      Meditation. 130×130 ㎝ , 2008 ◇정갈하고 차분한 진솔한 마음 검정색과 흰색 , 밝음과 어두움의 대조를 생성하면서 붓 터치들을 이어나간다 . 문지르고 , 긁으며 썰어내어 먹색 계통의 바탕에 노랑과 녹색의 채도 높은 색이 덧붙여짐으로써 어느새 한층 효과적 조형미를 자아낸다 .   화면을 부유하는 물무늬 , 바람무늬는 바탕의 정교한 처리 없이는 생각하기 어렵다 . “ 공간을 운용하는 방식이 수다스럽거나 과장되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