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인터뷰] 조각가 최인수…“나의 작품은 나도 모르게 온 통찰의 산물”[Choi Insu,崔仁壽,최인수 작가]

이미지
  작업중인 작품앞에서 최인수 작가 . “ 나무를 하루 종일 우묵하게 파내고 있는 것이 어느덧 석달 째로 접어 들었다 . 나이가 젊으면 아마도 못할 것이다 . 이것이 지금 나의 예술세계다 ” 라고 말했다 . 사진 = 권동철 2026. “ 생각나는 대로 생각 드는 대로 한 작품이 시간이 지나도 괜찮은 것 같다 . 생각에 몰두하면서 작업한 것은 별로다 . 나 스스로의 일을 통해서 나를 벗어나 보는 것인데 , 인간이해의 지평이 넓어지고 내 존재의 양태가 변하는 모습을 수렴 ( 收斂 ) 한다 . 나의 작품은 나도 모르게 온 통찰 ( 洞察 ) 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 서울시 조용한 동네 , 최인수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   “ 루드비히 반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 (Kasimir Malevich) 같은 사람도 습관화 된 것들을 끊임없이 무화 ( 無化 ) 시키려하지 않았던가 . 그렇게 제로 상태에서 다시 출발하는 것인데 고백하자면 나는 그렇게 오리엔테이션이 되어 있지않다 . 다만 그래야만이 새로운 지경 ( 地境 ) 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에 고스란히 나를 던지고 있다 .” ( 왼쪽 ) 멀리서 -c(From Afar-c), ∅ 12×39 ㎝ Zelkova, 2024. ( 오른쪽 ) 멀리서 -h(From Afar-h), ∅ 16×39.2 ㎝ Zelkova, 2025. 사진 = 소농지 , 앰앤송아트 / 송아트갤러리 윤형근 - 최인수 展 , 2026. 조각가 최인수 (Choi Insu, 崔仁壽 ,1946~) 는 황해도 옹진군 출생으로 해주 최씨이다 . 충북제천에서 성장했다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조소전공 석사취득 (1977), 카를스루에 국립미술아카데미 (Staatliche Akademie dar Bildenden Künste Karlsruhe,1982) 와 슈타우펜 (Staufen,86, 독일 ) 에서 작업연구 하였다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을 역임 (1987~201...

[권동철의 한국현대미술脈-理氣와 추사 김정희:작가篇] 조각가 박석원③‥자연의 내재율 ‘쌓음’의 수행과 시공간의 생성[Park Suk Won,박석원 작가, 박석원 미술가]

이미지
  적 ( 積 )8567, 250×45×45 ㎝ 나무 , 1984. 사진 = 박석원 . “ 천지는 나와 함께 태어났고 , 만물은 나와 하나다 . 이미 하나가 되었으니 말이 있을 수 있겠는가 ? 이미 하나라고 했으니 말이 없을 수 있겠는가 ? 天地與我竝生 , 而萬物與我爲一 . 既已為一矣 , 且得有言乎 . 既已謂之一矣 , 且得無言乎 . 1) ” 조각가 박석원에게 나무는 1960~70 년대 집중적 작업을 거쳐 현재도 지속해 오고 있는 적 ( 積 ), 적의 ( 積意 ) 시리즈 매재이다 . 70 년대 석재와 연결되면서 주춤했지만 후반기 다시 이 작업을 이어갔다 .   적의 ( 積意 )9317, 250×250×35 ㎝ 침목 석고 철 , 1992. 사진 = 박석원 . ◇ 나무 , 동화와 존중 생명의 존재 박석원 작가는 나무를 작업재료 이전에 생명의 숨결을 간직한 상호관계로 인식한다 . 향내 , 질감 , 결 , 옹이 등 나무가 품은 응축된 시간의 흔적과 조우하고 동시에 새로운 동행의 시작점에 있기 때문이다 .   숲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살았던 찬란했던 시절의 흔적을 드러내주는 존중의 태도에 초점이 맞춰져 나무와 작가는 호흡과 감응 , 반복과 침묵의 응시로 교감한다 . “ 나무는 종류나 밀도 차이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특이한 소재이다 . 무엇보다 내가 찾고자 하는 세계를 충실하게 응대해주는 재질적인 힘이 있다 .2)”   그리하여 단순히 나무를 깎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고유성을 발현해 주려는 고원한 심상 ( 心象 ) 이 함께한다 . 하여 자연의 순리를 설파한 저 유명한 포정해우 ( 庖丁解牛 ) 의 글이 떠오른다 . “ 지금 저는 신기 ( 神氣 ) 로써 소를 대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 감각과 지각이 멈추면 신기의 작용이 시작 됩니다 . 살 속에 나 있는 자연의 결 ( 天理 )( … ) 본디부터 나 있는 길을 따라 갑니다 .( 方今之時 , 臣以神遇 , 而不以目視 , 官知止而神欲行 . 依乎天理 ,( … ) 因其固然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