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김춘환‥종이의 주름 생성의 유대감[인천출신화가,김춘환 작가,화가 김춘환,김춘환 미술가,Kim Chun Hwan]

 

Undercurrent, 130×194Paper on canvas, 2024. 사진=김기식.

세계는 무한히 많은 점에서 무한히 많은 곡선과 접하는 무한한 곡선, 유일한 변수를 갖는 곡선, 모든 계열들이 수렴하는 계열이다.1) 

화면은 소나무의 거친 표면, 대지의 원초적 기운이 번지는 겹(layer)같은, 종이 재료이다. 두툼하게 붙여진 희끗희끗하게 드러나는 표면은 불규칙적인 텍스처의 요철과 굴곡의 운동감을 전한다. 재료연대(年代)는 대부분 1980~현재까지 인쇄된 것들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시대까지의 종이가 한 작품안에서 뒤섞여 시간성(Temporality)을 함축한다. 여기서 언어는 그 언어에 상응하는 정신적 본질을 전달한다. 이 정신적 본질이 언어 속에서 전달되는 것이지 언어를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핵심이다.2)” 

이 맥락에서 종이는 작가에 의해 구조화된다. 실재와 지속성이라는 의미망을 확보하게 되고 새로운 작업의 자발성(Spontaneity)을 촉발시키는 독창성과도 깊게 연동된다. “프랑스 재활용협회장께서 여러 종류의 종이 1톤 정도를 후원해주셨다. 그 중에서 피자, 하이네켄 종이를 인천작업실로 가지고 와 상품이미지를 이용한 작품을 제작하였다.3)”

 

Undercurrent, 194×130Paper on canvas, 2025. 사진=김기식.


계획된 우연 종이의 내부

우선 색깔, 이미지 등을 고려하여 종이를 분류하고 풀을 칠해서 구긴다. 실제적으로 이 구김에서부터 작가의 노하우에 의한 간섭(Interference)이 발생된다. 

여기서 개체가 절합(Articulated)된다는 것은 그것이 불연속성을 통해 연속성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각각의 불연속성은 접합, 분기점, 감수해야할 위험을 통해-정확히 절합이라고 불리는 것을 통해-다른 것들과 분리4)”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후 캔버스에 붙여진 종이는 말린 후, 커팅(cutting)에 들어간다. 전체, 요철 등으로 자를것인지 등 커팅하려는 순간에 다양한 방법의 선택이 결정된다.

 

Undercurrent, 161×112Paper on canvas, 2026. 사진=김기식.


여기서, 커팅을 했을 때 종이가 내부를 보여주게 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작업 특성상 우연적 요소가 절반(折半)정도나 되기 때문에 나는 작업전체를 컨트롤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커팅 후 비로써 밀고당기는 내부의 드러남, 그것을 계획된 우연이라고 명명한다. 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작업의 재미, 작품 맛을 더욱 고조시킨다.5)”

 

Undercurrent, 130×194Paper on canvas, 2024. 사진=김기식.


부연하면 커팅은 불확실함이 수반되지만 동시에 작품세계를 확장시키는 조건도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어떤 의사결정의 경계에 서 있는 것과 흡사한, 화가 김춘환 종이작업의 저류(底流)에 흐르는 본질일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곡률, 또는 주름의 이상적인 발생적 요소는 바로 변곡(inflexion)이다. 변곡은 진정한 원자, 탄력적인 점이다.6)”

 

[참고문헌]

1),6)주름-라이프니츠와 바로크(LE PLI. Leibniz et le baroque), 질 들뢰즈(Gilles Deleuze)지음, 이찬웅 옮김, 문학과 지성사.

2)언어 일반과 인간의 언어에 대하여(Über Sprache überhaupt und über die Sprache des Menschen)/번역자의 과제(Die Aufgabe des Übersetzers) ,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지음, 최성만 옮김, 도서출판 길.

3)김춘환 작가, 나의 작품종이의 유입과정, 2026.

4)존재양식의 탐구: 근대인의 인류학(Enquête sur les modes d’existence: une anthropologie des Modernes),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지음, 황장진 옮김, 사월의책.

5)김춘환 작가, 나의 종이작업과 우연성, 2026.

 

[=권동철 미술전문기자·전문위원, 522026, 인사이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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