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이징 유리창 ( 琉璃廠 ) 문화거리에서 김재관 화백 , 2013. 사진제공 = 김재관 . “ 후지츠카 치카시 (Hujitsuka Chikashi, 藤塚鄰 ,1879~1948) 는 청조고증학과 경서 ( 經書 ) 문헌을 연구했던 일본의 학자이다 . 후지츠카 선생은 1921 년 가을 , 베이징의 유리창 ( 琉璃廠 ) 책방에서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북학파의주도적 인물인 박제가 ( 朴齊家 ,1750~1805) 의 흔적을 보게 된다 . 이후 후지츠카 선생은 박제가의 제자가 추사 김정희 (Kim Jeong-hui, 秋史 金正喜 ,1786~1856) 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추사 연구에 몰입하게 된다 . 후지츠카 선생의 탐구결실이 후대에 알려지게 되는데 바로 < 秋史 金正喜 硏究 - 淸朝文化 東傳 의 硏究 , 후지츠카 치카시 ( 藤塚鄰 ) 지음 , 후지츠카 아키나오 ( 藤塚明直 ) 엮음 , 윤철규 · 이충구 · 김규선 옮김 , 한글완역본 , 과천문화원 刊 2009.> 이다 . 2013 년 나는 < 한 · 중 · 일 현대미술전 ‘ 不期而遇 ’ 사면공간화랑 , 베이징 , 중국 > 전시로 베이징을 찾게 되었다 . 그때 시간을 내어 문화골동품거리 유리창 ( 琉璃廠 ) 을 찾았다 . 그곳에서 나는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청나라와 교류했던 흔적이라도 느껴보고 싶어 한참동안 그곳 거리를 배회하듯 걸었었다 . 그곳 유리창 방문은 2013 년 이전에도 갔었고 또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문하였는데 예술가로서 한국인의 자긍심에 대한 예술혼을 더욱 강렬하게 느껴오곤 했다 . 무엇보다 조선성리학의 리 ( 理 ) 와 기 ( 氣 ) 그리고 나의 기하학적추상미술과의 깊은 관계성을 늘 마음 깊숙이 안고 있었기 때문에 북경문화거리 탐방은 늘 나에겐 매우 특별한 장소이자 영감을 주고 있다 . [ 김재관 작가의 말 , 청주작업실에서 , 대담 = 권동철 7 월 24 일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