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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양화가 서경자‥“현대인에게 휴식의 풍경을 선사하고 싶다”[서경자 작가, Suh Kyoung Ja, 서경자 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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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실에서 서경자 작가 . 사진 = 권동철 . “ 바다는 어떤 동경과 신성 ( 神性 ) 그리고 아이처럼 순수의 맑은 경외감을 선사해준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나의 작업을 견인해 오고 있는 ‘ 명상 ’ 시리즈 중 이 작업은 현대인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림으로의 진화이다 . 내 그림의 관람자에게 잔잔한 물결에 비치는 부드러운 햇살아래 돛단배에 몸을 싣고 휴양하는 기분전환의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   경기도성남시 서경자 작가 작업실엔 온통 푸른 물결 위의 낭만이 흐르는 ‘ 휴식 ’ 연작 큰 작업들이 반겨주었다 .   “ 디지털문화의 깨끗하고 심플한 이미지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어딘가 아날로그적 감성의 온화함을 얹고 싶었다 . 돛단배와 함께 어우러지는 억겁시간을 품은 바다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사유를 스며들게 하였다 .”   ‘ 명상 - 휴식 (meditation-rest), 90.9×72.7 ㎝ Acrylic on canvas, 2025. 서경자 작가는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 판화전공 ) 했다 . 갤러리 이즈 ,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 갤러리 팔레 드 서울 , 9 아트스페이스 ( 베이징 798) 등에서 다수 개인전을 가졌다 .   “ 나의 고향은 항구도시 목포이다 . 여고시절 남도바다의 잔잔한 수평선과 이른 아침 번져있던 물안개의 청아했던 촉감 , 저녁노을을 껴안은 바다의 관대함속에서 나의 감수성이 싹텄다 . 그런 바다 위에 작은 배 띄워놓고 하염없이 출렁이는 명상과 휴식의 신작 ( 新作 ) 이 내게 온 것이다 !”   [ 글 = 권동철 , 6 월 7 일 2025. 인사이트코리아 6 월호 ] 

서양화가 서경자‥파란을 껴안은 고요 아 바다여![서경자 작가, Suh Kyoung Ja, 서경자 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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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 - 휴식 (Meditation-rest), 90.9×72.7 ㎝ Acrylic on canvas, 2025. “ 바라만 봐도 쓰러질 듯 생각만 해도 안겨올 듯 오늘은 나도 와락 너를 향해 쓰러지는 조그만 바다가 되어볼까 그런다 . 1) ”   모래언덕은 그곳의 파도를 닮아있었다 . 해안선에 밀려든 물의 흔적들이 꽃잎처럼 허공으로 떠올랐다 . 어디선가 ‘ 사막 꽃은 바다의 선물 ’ 이라는 가느다란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 불확실한 기억이지만 불현 듯 , 파도는 ‘ 내 명상의 근원 ’ 이라던 엄숙미의 장면 (scene) 이 오버랩 되었다 .   명상 - 휴식 (Meditation-rest), 90.9×72.7 ㎝ Acrylic on canvas, 2025. 사막의 열기와 출렁이는 투명한 물결이 극적대비를 이루는 그 지점 , 이글거리던 기운이 일순 물방울로 변환되어 신기루 같은 환영 ( 幻影 ) 의 회오리로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 팔레트엔 미묘하게 번져가는 신비감의 청보라 , 회색빛 감도는 스카이블루가 무질서하게 엉겨있었다 .   그 너머 산봉우리에 꽂혀 있는 듯 짙은 오렌지컬러의 황혼이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정경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명상 - 휴식 (Meditation-rest), 90.9×72.7 ㎝ Acrylic on canvas, 2025. 조금 유머러스하고도 온화한 미담을 풍기는 선율이 그림의 풍경에 부드럽게 퍼진다 .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 보스턴 교향악단 그리고 첼리스트 요요 마 ,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이 협연한 드보르자크 곡 ‘8 개의 유모레스크 (Op.101, B.187-No.7)’ 이 해안으로 밀려드는 물의 수다에 섞여 방긋하게 웃어보였다 .   배려와 관용의 그 고아한 리듬은 테라스에 놓인 장밋빛 책갈피를 가볍게 흔들며 한 페이지를 열었다 . “ 참된 당신은 수많은 폭풍이 지나간 것을 알고 있습니다 . 당신 자신은 폭풍의 영원한 눈 속에서...

[전시장IN]서양화가 송광익‥농익은 소통의 축적 저 몸의 역사[통인화랑,Song Kwang Ik,송광익 화백,송광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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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송광익 화백 . 사진 = 권동철 . “ 흰빛과 쪽빛은 한국인의 꿈이며 또 지체이기도 하다 .1)” 조명아래 , 한지부조가 빛을 품고 여과하여 아련하게 퍼져나가는 그윽하고 정다운 느낌의 컬러가 압권이었다 .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다 , 초승달빛 같은 푸르스름하고도 야릇한 번짐의 양감이 품에 안기듯 훅 밀려들었다 . 한지의 자연스러운 흐름 (flow) 에 실린 곡선의 둥근 패턴 , 선 , 점을 보탠 작품들은 고요하면서도 어떤 중후함의 에너지로 시선을 끌었다 .   한지가 구성한 컨템포러리 (contemporary) 한 입체감은 빛의 굴절 , 반투명성 , 부딪힘과 흔들림 , 사이의 공간을 투과하는 천진난만한 유희 ( 遊戲 ) 적 미의식을 선사했다 .   송광익 작가는 한반도에 터를 잡은 한국인의 태생적 신명의 성깔을 내재한 , 담박하면서도 끈끈한 저력의 풍토성을 빼닮은 가장 한국적 정신성을 표출하는 한지미술가로 주목받고 있다 . 그의 ‘ 지물 ( 紙物 ) Paper things’ 초대개인전이 6 월 4 일 오픈 , 25 일까지 서울종로구 인사동길 , 통인화랑 (Tong-In Gallery) 3 층 , 5 층 전시실에서 미술애호가들의 호평 속 성황리 전시중이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 쪽빛여운 한지부조회화의 멋 구름 한 점 없는 드높은 허공에 애절한 그리움의 자국이 박혀있다 . 송 화백은 “ 이번 전시작품을 제작하면서 특히 조선후기 청화백자 ( 靑華白磁 ) 에서 감화된 맑고 흰 속살과 세월의 흐름이 깊게 스며든 농익은 색깔을 작업 내내 생각했다 .” 라고 토로했다 .   “ 흰 한지를 적셔내서 색간지와 시전 ( 詩箋 ) 을 만들던 이조인들의 안목 2)” 처럼 송광익 한지운용은 청아한 청화문양들이 ‘ 지물 ’ 연작에 스미어 든 듯 , 흰색 한지와 코발트블루가 엮어내는 독창적 작품세계를 성취해 내고 있다 .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송광익 화백 . 사진 = ...

[전시장IN]기하학적추상미술 김재관‥빛과 색의 결합 불가시의 현시[황창배미술관,김재관 미술가,kim Jai Kwan,김재관 화백,김재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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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작품 앞에서 김재관 화백 . 사진 = 권동철 . 전시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은 아담한 뜨락을 껴안아 자그마한 쉼터로 열어 놓았다 . 담벼락에 부딪힌 맑고 투명한 초여름 햇살이 돌바닥까지 내려와 미묘한 그림자로 아른 거렸다 . 그 빛이 전시장 안으로 스미어 우주자연계 불가시 ( 不可視 ) 의 현시 ( 顯示 ), 바로 빛과 색이 하나의 하모니 된 김재관 기하학적추상회화의 생동감 넘치는 미의식으로 발현되고 있었다 .   변형된 기하학적 큐브형태의 입체 , 설치 그리고 추상적 운동성을 드러내는 모빌 (Mobiles) 스타일 양식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신작을 중심으로 그 이전맥락선상에 있는 상징적인 작업 등과 함께 총 25 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특히 1970 년부터 작업해 온 ‘Destiny( 운명 )’ 작품과 동명 ( 同名 ) 의 신작이 나란히 전시됨으로써 우주자연계생명성과 현상학 (phenomenon) 에 대한 김재관 미술가 일생탐구행보를 상징하며 화업 58 년 전시의미를 부각시켰다 .   점과 점 , 원과 원의 간극을 잇는 파장의 비의 ( 秘儀 ) 를 품은 화면은 존재본성에 다가가는 조선후기 문인화 ( 文人畵 ) 의 뉘앙스가 짙게 배어나오는 천연한 유희의 사의성 ( 寫意性 ) 과 깊게 연동되고 있다 .   이번 ‘2025 황창배미술관 기획초대전 - 김재관 기하학적 추상 (Geometric Abstraction by Kim Jai Kwan): 빛과 색 그 울림 ’ 기획초대전은 6 월 2 일 오픈 , 오는 30 일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 황창배미술관 (Hwang Chang Bae Museum) 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 전시작품 앞에서 김재관 화백 . 사진 = 권동철 . 김재관 ( 金在寬 , kim Jai Kwan, 1947~) 작가는 충북청주시출신화가로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 ( 미술학 박사 ) 졸업했다 . 청주대학교 교수 (1980~2012) 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