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추상화가 이교준‥비치는 공간의 시각성 질서와 마음의 기호[이교준 작가,Lee Kyo Jun,李教俊,이교준 화백,이교준 미술가,진원,대구출신화가,우계이씨(羽溪 李氏)]

 

Untitled, 192×192Acrylic on white linen canvas, 2021. 사진가 박명래.


사람은 영적인 방향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

 

한지문창살에 달빛이, 모시적삼에 속살이 비치는 듯화면은 모더니즘회화에서 비치는 것과 평면의 문제를 명상적 현대미술로 선사한다. 그림의 바탕은 기공(氣孔) 너머 캔버스 프레임까지 비치는 린넨 천()이다. 

그림과 처음 대면하면서 망()너머 배후를 인식하게 되는 미묘한 톤(tone)의 대비를 경험하고 단순하지만 깊은 잠재(潛在)의 어떤 차원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이전의 복합적인 것들이 새롭게 하나로 창조되는 생성의 과정으로서 존재2)”를 현전(現前)하게 한다.

 

Untitled, 227×182Acrylic on white linen canvas, 2021.대구미술관소장


그림전체를 구성하고 성립시키는 면적으로서의 린넨은 거의 칠해지지 않은 물성자체의 자연성이다. 공기, 바람, 소리 그리고 다양한 성질의 입자가 통과하기도 하고 인력(引力)의 경로가 되는 원초적 통일성을 품고 있다. 여기에 작가는 화면을 수직수평으로 분할하고 구획 짓는다. 

지극히 일반적이고 평범한 방법론이 미술의 문제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무미건조하고 미니멀(Minimal)하며 깊고 차갑고 모호한 연민을 품은, 핵심만 남겨 놓은 비움으로 작동된다.

 

Untitled, 180×180Acrylic on white linen canvas, 2022. 사진가 박명래.


이렇게 가장 꾸밈없는 수직수평으로 환원(還元)시키는 것은 평면회화의 본질에 이르고자 하는 여정으로 동시에 사상(事象)의 근원지로서 그리드(Grid)가 된다. 

그러함으로써 이교준 작가의 절대 공간은 시간과 질료를 넘어서는 물리적 본원이거니와 시공간, 물질을 넘는 정신을 상징하며 소이연(所以然)으로서의 세계3)”로 확장된다.

 

Untitled, 227×182Acrylic on white linen canvas, 2021. 사진가 박명래.


한편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의 프랙털구조가 반복되는 레몬옐로우 창()으로 풋풋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들어오는 듯하다. 이러한 사각구성의 개체들은 감정의 흐름을 이끌어 활력의 운동성을 부여한다. 

그것은 나 자신만이 갖는 정신의 도면을 실천해 보이는 태도로서의 일이다. 또한 그림이 갖는 내재적인 자율성과 지각에 작용하는 기호로서의 의미를 환기하면서 작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자연에 내재된 질서와 마음과 태도를 수행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4)”

[=권동철 미술전문기자·전문위원, 232026. 인사이트코리아]

 

[참고문헌]

1)뜨거운 얼음-글렌 굴드의 삶과 예술(Wondrous Strange-The Life and Art of Glenn Gould), 케빈 바자나(Kevin Bazzana)지음, 진원 옮김, 마르코폴로.

2)화이트헤드와 화엄형이상학(Whitehead und Huayen-Metaphysik), 김진 지음, 울산대학교출판부, 2004.

3)이진명 미술비평가, 흰빛의 마음: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재구성, 2022.

4)이교준 화백, 나의 작업에 대하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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