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IN]한국기하학적추상 김재관 미술가‥이기(理氣)와 자율의 신비성[청담 보자르갤러리, kim Jai Kwan,김재관 작가,화가 김재관,김재관 화백]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김재관 화백. 사진=권동철.


김재관 화백 전시작품들은 1970~80년대 발표했던 ‘Relationship(관계)’, 90년대 변형캔버스(Shaped Canvas)의 입체로 주목받았던 ‘Deviation from Grid’시리즈의 ‘2025리바이벌 작업을 걸었다. 

2000년대 선보였던 큐브의 신화시대(Myth of Cube)’, 2020년대 이후 발표한 ()()’시리즈와 설치 작업 등을 총망라했다. 

일루전(Illusion), 평면, 3차원 그리드(Grid)입체구조의 형성과 해체, 환원(還元)이라는 변화의 추상정신(Abstract Spirit)을 확장해 오고 있는 김재관 화업의 주요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관람 할 수 있는 의미성을 부여한 전시이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한국적 풍토성 마음의 수학(修學)

전시장엔 완만한 능선을 넘어 온 바람이 제 스스로 풍경 속으로 스며드는 선()의 곡률로 호숫가에서 하늘거리는 억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가하면 화면은, 실크커튼의 실루엣 창()너머 달빛에 우러나는 생명의 울림()을 자연의 숨결로 품고 있었다. 

자연의 질서와 마음의 깊이를 간직한 이른바 이기(理氣)의 성리학적 심학(心學)이라는 한국적 철학성이 짙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김재관 작가의 기하학적 추상회화에서 우러나는 한국적 풍토성(風土性)이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김재관 작품경향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2020년대 이후 꾸준하게 발표되고 있는 ()()’시리즈이다. ‘자연의 내재된 질서(internal order of nature)’에 의한 수직·수평성의 원리가 마음의 수학(修學)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의 현상으로 신비성(Secretness) 있는 자연의 현상을 격자 구조의 빛을 상징하는 사선(射線)으로 자연의 현상을 만들고자 하였다.”라고 토로한 김재관 화백의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부연하면 김재관 기하학적추상회화의 정신성은 결국 자연계가 잉태한 기호화가 근원이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일찍이 일본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야마기시 노부오(山岸 信郞,1929~2008)선생은 김재관 작품평론 ()와 감성의 논리(1997)’에서 한국전통의 이기론(理氣論)적인 철리(哲理)의 구명(究明)을 착실하게 검증하면서,커다란 감성의 공간을 전개한다고 이미 언급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작이 함의하고 있는 환원성은 김재관 회화가 근본주의( Fundamentalism) 심화에 들어선 것으로 필자는 해석한다. 그것은 김재관 그리드의 새로움에 대한 창출이자 동시에 독자적 창조성의 밸런스(Balance)이기도 하다. 바로 한국적 정신의 원류를 찾아가는 고독한 여정에 그가 서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재관 화백은 이렇게 말했다. “예술은 미학적 원칙과 원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사물을 걸러내는 그물망()은 나의 마음속에 있는 생명의 무늬를 씨줄과 날줄의 그리드라는 망으로 엮어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한편 만추의 아침햇살이 전시장 통유리 창으로 정갈하게 스며들었다. 자연의 빛 흐름과의 호흡을 극대화 한 작품디스플레이는 전시공간과 어우러지며 일품의 전경으로 부가되었다. 레이어(Layer)의 작품들에서 비춰지는 어떤 아련한 흔들림은 평온과 고요의 앙상블로 관람 시선을 끌어 당겼다. 

한국기하학적추상회화 거장 김재관(kim Jai Kwan,1947~)화백 감각의 시선(The Gaze of Sensibility)’개인전은 116일 오픈, 27일까지 서울강남구 청담동주민센터 인근 청담 보자르갤러리(Cheongdam Beaux-Arts Gallery)’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권동철, 11152025. 인사이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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