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류영신‥시원의 기하학 그 시·공의 불가사의[류영신 작가,柳栐慎,Ryu Yoyng Sin, Youngshin Ryu,류영신 화백,권동철]

 

No3~No5 Forest-Divine II, 160.5×130.5(×3), Mixed media, 2024. ADAGP


수없이 많은 우주들 중에는 생명체에게 가장 적합한 우주가 반드시 존재하며, 우리가 바로 그곳에서 살고 있다.그러나 지구의 궤도는 완벽한 원이 아니다. , 가장 이상적인 궤적에 약간의 무작위성이 개입되어 있는 것이다.또한 이것은 우주가 우연한 사건에 의해 무작위로 탄생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1) 

화면의 이미지는 자유로이 움직이고, 호흡하고, 세포의 유사분열(有絲分裂)같은 어떤 상징성의 기운을 내비친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새벽안개 속 꿈틀거리는 듯 생명체, 동굴 속 발광하는 희고 푸른 무엇, 혹은 해안선을 따라 증식하는 어떤 기하(幾何)의 무늬너머에 장엄한 우주의 역사를 읽어가는 커다란 울림이 들려오는 듯하다. 

류영신 작가가 2015년 발표했던 ‘Forest-Black Hole(블랙홀)’2019년 첫 선보인 ‘Forest-Divine(숲의 신성)’, 100호 캔버스 5개에 연속으로 펼쳐지는 통일된 기운의 광대한 스펙트럼은 빛과 시간을 품은 생명본성의 조형성을 드러낸다.

 

No1~No5 Forest-Divine II, 160.5×130.5(×5), Mixed media, 2024. ADAGP


숲의 신성 순수자연계 인상

장엄한 암연(暗然)의 검은 바탕에 닥나무 하얀 속살의 대비는 밤바다의 심연, ()이 오르기 전 기대와 흥분의 극적(劇的) 감정으로 이끈다. 나무의 거친 원재료질감을 과감하게 오브제로 끌어들임으로써 자연계 날 것에 대한 강렬한 현존(現存)을 각인시키고 동시에 억겁세월 흔적의 결로 부각시킨다. 

우주공간이 총체로서 운동하는 연결의 짜임새임을 시각예술로 보여주려 하듯, 블랙공간으로 뻗어나가는 강렬한 에너지의 근원은 숲의 신성(神性) 곧 태초자연계의 인상으로 아로새긴다.

 

No1~No2 Forest-Divine(숲의 신성) II, 160.5×130.5(×2), Mixed media, 2024. ADAGP


팽창과 이완 판타지적 공간

어두운 공간에 흐르는 미세한 빛의 반사를 통하여 무엇이 드러나고 있다. 블루컬러 분화구 같은, 거대한 생물체의 표피처럼 팽창과 이완의 팽팽한 리듬은 류영신 미술가의 대담한 공간운영 산물이다.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과 연속적 움직임에 아득한 시간의 역사가 눈앞에서 손에 잡힐 듯 흘러가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인 것 속에서 절대적인 것을 찾아내려는 노력의 대표적 예로 예술의 판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공간 재현 중에서 현실적이고 가까운 것을 가장 먼 것, 즉 자연, 상징, 재현공간으로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2)”

 

작업실에서 류영신 작가(柳栐慎, Ryu Yoyng Sin, Youngshin Ryu). 사진=권동철.

 


소통과 공존 천인합일정신

화면은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마티에르효과를 극대화하며 동·서 화법융합의 정신성을 보여준다. 우주원초성에 대한 해석담론을 던져놓으며 자연과 인간합일에 대한 소통과 공존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를 살고 있는 세대는 지금까지 지구위에서 살다간 모든 세대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임을 떠맡고 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우리는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판단에 따라 지구는단계 문명으로 진보할 수도 있고, 환경오염이나 전쟁에 의해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향후 100년 삶을 좌우할 것이다.3)”

 

[=권동철, 152025, 인사이트코리아]

 

[참고문헌]

1)평행우주, 미치오 카쿠(Micho Kaku)지음, 다중우주(케임브리지대학 마틴 리스 경) 글 중, 박병철 옮김, 김영사.

2)공간의 생산(La production de L’espace),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지음, 양영란 옮김, 에코리브르.

3)평행우주, 미치오 카쿠(Micho Kaku)지음, 박병철 옮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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