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화가 임종두‥“그림의 지평이 확장되면 인생도 그렇게 되는 느낌이다”

 

작업실에서 임종두 작가. 사진=권동철

영화를 본 후 각인되는 몇 장면이 있듯 살다보면 기억이 남는다. 나의 그림은 스틸 컷(still cut)같은, 여인들의 가장 아름다웠을 순간을 포착하는 작업이다. 그 안에 인간의 마음이 실려 있다고 생각하는데, 찰나의 연속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한국화 외길을 걸어오는 집념의 화업 임종두 화백을 서울삼양동 북한산이 보이는 작업실에서 만났다.

 

=理想(이상), 116.8×91㎝ 장지에 석채 금박 은박, 2022


인간은 누구나 꿈을 향해 나아간다. 눈꺼풀이 위로 뜨듯 위쪽을 쳐다보고 사는 존재인데 가장 효율적 시간을 배분해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려는 의식세계를 조형적으로 탐구한다.라고 덧붙였다.

 

同行(동행), 72.7×60.6㎝ 장지에 석채, 2023


임종두(林鍾斗,Lim jong doo)작가는 전남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했다. 199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수상(국립현대미술관)했고 개인전 23회를 가졌다. 디지털미디어속도시대에 현대인들의 욕망을 컨템퍼러리 한 작품세계로 펼치는 그의 작업은 그려 놓으면 색감이 굉장히 좋지만 긴 시간을 요구하는 석채(石彩)의 특성상 노력에 비해 작품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同行, 162.2×97㎝ 장지에 석채 금박, 2023


화백에게 화가의 인생에 대한 고견을 청했다. 틀을 깨고 나아가는 즐거움을 누린다고 할까. 그림의 지평이 확장되면 인생이 확장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틀에 머물고 있지만 깨지면 크게 깨지고 안 깨지면 더 깊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실상 유지만 하고 있어도 잘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게으름피고 있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권동철, 117 2023, 인사이트코리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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