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화가탐방]제8회 까뉴국제회화제,CHOI Myoung Young,최명영,윤형근,이우환,김구림,서승원,이건용[du 8e Festival de la Peinture de Cagnes-sur-Mer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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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 년 까뉴국제회화제 도록표지 . 자료제공 = 최명영 . 도록촬영 = 권동철 . 최명영 커미셔너 (commissioner, 한국전권대표 ) 를 필두로 1976 년 프랑스 카뉴쉬르메르 (Cagnes-sur-Mer, FRANCE) 에서 열린 제 8 회 까뉴국제회화제 (du 8e Festival de la Peinture de Cagnes-sur-Mer 1976) 에 윤형근 , 이우환 , 김구림 , 서승원 , 이건용 작가가 출품하였다 .   도록에 수록된 머리말 ( 한글 및 프랑스어 ). 자료제공 = 최명영 . 도록촬영 = 권동철 . 머리말   △ 최명영 ( 崔明永 , 畵家 . 弘大專講 )   우리들은 까뉴국제회화제가 그 창립 이래 해마다 그 권위와 국제적 명성을 더해가고 있음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 우리가 이 회화제 출품 작가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도 바로 이 때문이며 , 그 결과로 한국 출품은 작년에 국가상 ( 國家賞 ) 을 받은 바 있는 것이다 .   우리의 욕심 같아서는 ,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뒷받침할 재능들이 있음을 자부하면서 보다 넓은 벽면 ( 壁面 ) 을 확보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것이 이번 제 8 회 회화제 출품 작가를 선정하면서 느낀 절실한 아쉬움이었다 . 그것은 더 많은 작가들을 출품시키기보다는 엄선된 작가의 보다 충실한 면모를 선보일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   윤형근 作 =( 위 오른쪽 )UMBER-BLUE 76-22 H/T 130.3×97 ㎝ oil on canvas 1976. ( 아래왼쪽부터 )UMBER-BLUE 76-21 H/T 130.3×97 ㎝ oil on canvas 1976. UMBER-BLUE 76-22 H/T 130.3×97 ㎝ oil on canvas 1976. 자료제공 = 최명영 . 도록촬영 = 권동철 . 올해에도 선정된 5 명의 화가들이 각기 2 점 밖에는 전시하지 못하는 제한을 받았다 . 그러나 이들 선정된 작...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29)]서양화가 송광익,SONG KWANG IK,송광익 화백,한지작가 송광익,대구출신화가 송광익,宋光翼,TONG-IN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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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전경 < 사진제공 = 통인화랑 > [1974~2020 년 ,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 -(29)] 송광익 ‥ 의식과 몸의 몰입 작가 송광익은 종이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 종이에 채색하거나 물감을 뿌리는 것은 작업의 시작일 뿐이다 . 그의 작업이 예술작품이라는 결과물을 전제로 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 하지만 ‘ 만든다 ’ 는 것은 그에게 예술이 그 존재를 드러내는 사건과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   ‘ 공작 ’ 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질 무엇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강조일 수 있다 . 작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할 때 그가 되뇌는 ‘ 공작 ’ 이라는 말은 작업의 과정과 작업 행위가 작품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   예술가는 ‘ 만든다 ’ 는 동사형의 시간을 통해 사물로부터 예술의 드러남을 그리고 작가로 있는 자신을 마주한다 . 송광익의 작품은 담담하다 . 장식적인 요소는 덜어냈다 . 색은 스며들어 머금은 나머지로 있다 .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에 존재하는 사물적 성격을 하부구조와 같은 것으로 보고 사물적 성격에 주목했다 . 본래적인 성격이 이러한 하부구조 속에 그리고 하부구조 위에 구축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   송광익에게 한지가 갖는 사물성은 자연의 결을 담은 자연스러움과 역사성에 기인한다 . 한지에는 태양 아래 바람의 일령임과 함께 너볏이 대지의 숨을 담아 생명을 일궈 온 시간이 있다 . 이러한 재료를 작가는 정밀한 잣대로 재단하려 하지 않는다 . 한지의 담담함을 담기 위해 채색조차 배면을 이용한다 .   100×60 ㎝ 한지 아크릴 , 2017 한지를 지탱하는 섬유질의 얽힘으로 색을 충분히 머금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빈자리를 굳이 색을 더해 채우려 하지 않는다 . 한지의 고유한 결을 따라 예술이 머무는 자리를 더듬을 뿐이다 . 종이를 채색하여 마름질해 놓고 나면 손에 닿는 촉감을 따라 화면을 구성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   마름질한 한지...

[권동철의 화가탐방]화가 이정연,우에노 모리미술관-①‥The Ueno Royal Museum,上野の森美術館 2014년[이정연 미술가,Rhee Jeong Yoen,Re,이정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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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노 모리미술관 외관과 전시장 입구 전시안내플랜카드 . 사진출처는 화가 이정연 홈페이지 (jyrhee.com) 에 수록된 우에노 모리미술관 개인전 영상 . 사진캡처 = 권동철 . “ 나는 2014 년 1 월 30 일부터 2 월 5 일까지 일본 도쿄 우에노 모리미술관 ( 上野 の 森美術館 ) 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 전체규모가 지하 1~ 지상 1 층인데 , 지상 층은 다시 나뉘어져 있어서 엄청 큰 대형전시장이었다 . 그래서 서울에서 작품배치도면을 준비해서 작품을 보낼 때 함께 부탁했는데 , 운송 측에서 배치도를 뺀 채 작품만 보내와서 일본어를 모르는 나에게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   전시 디피를 지휘하는 이정연 작가 . 사진캡처 = 권동철 . 120 여점의 작품들이 미술관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라인 작품배치도가 없어서 나는 손으로 일일이 가리키며 작품들을 즉흥적으로 배치해야만 했다 . 미술관측 작품디피 방침은 3 시간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관계자에게 들었다 . 때마침 작품설치 팀 (20~30 여명 ) 이 도착하여 마무리해 주었다 .   전시작품을 디피하기 위해 길게 펼쳐놓은 작품들 . 사진캡처 = 권동철 . 작품설치과정 때 디피 총괄팀장이 나의 그림을 보더니 양손으로 계속 엄지 척을 해주었고 그림 배치에 최선을 다해 협조해준 것을 나는 느꼈다 . 다음날 아침 일찍 그 팀장부부가 정장을 하고 표를 사서 전시장에 들어왔다 .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매우 놀라움과 감사함이 교차했다 .   전시장을 찾은 한국의 신항섭 , 일본의 와시오 토시히코 (Toshihiko Washio) 미술평론가와 이정연 작가 . 사진캡처 = 권동철 . 작품을 설치하려 할 때 , 뮤지엄 큐레이터 분이 처음에는 ‘ 작품이 너무 많아 남는 그림은 뮤지엄 밖에서 보관했으면 좋겠다 .’ 라고 말했었다 . 그런데 나중에 배치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 호감어린 눈빛으로 ‘ 뮤지엄측에서 남는 작품들은 보관해 주겠다 .’ 라고 호의적으로 바뀌어 무척 감사했다...

서양화가 선종선‥분절과 통합의 시공간 은유된 일상의 해석학[SUN JONG SUN Painter,선종선 작가,선종선 화백,앙장브망 기법,enjamb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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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yer series, 90×130 ㎝ Acrylic on Canvas, 2024. “ 감각은 현상학자들이 말하듯 세상에 있음이다 . 나는 감각 속에서 되고 동시에 무엇인가가 감각 속에서 일어난다 . 하나가 다른 것에 의하여 , 하나가 다른 것 속에서 일어난다 . 결국은 동일한 신체가 감각을 주고 다시 그 감각을 받는다 . 이 신체는 동시에 대상이고 주체이다 . 1) ” 화면은 어떤 찰나가 포착된 스틸 컷 같은 동시간성의 이미지다 . 실제의 형체는 즉각적으로 인지하여 경험적인 정서로 안내하지만 그 아래지점에서 생성되는 간극 , 바로 찢겨진 공간에 눈길이 꽂힌다 .   미증유 ( 未曾有 ) 의 꽃봉오리 , 부조리의 흔적이 갈피에 말려진 듯 그곳은 완전히 열려있거나 그렇다고 닫힌 것도 아니다 . 주류 ( 主流 ) 도 아니며 정형화된 법칙도 없는 다분히 촉각적 느낌의 기호 , 물방울을 투과한 오묘한 빛살 ,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다 남긴 어떤 그림자의 상태를 보여줄 뿐이다 .   아직은 미미한 무엇이 생존하듯 꿈틀거리는 이 미묘하고도 모호한 뉘앙스는 호젓한 길을 천천히 맨발로 걸어가는 정화의 프롤로그 , 수직으로 튕겨 오르는 역동의 파문처럼 , 현상을 품은 일체로써 환기 ( 喚起 ) 되고 증폭시킨다 .   layer series, 110×190 ㎝ Acrylic on Canvas, 2024. “‘ 우주 ’ 속에서는 모든 것이 메아리이다 . 만약 새들이 , 몽상적인 몇몇 언어학자의 말대로 , 인간에게 영감을 준 발성주체 (Phonateur) 라고 한다면 , 새들 자신이 자연의 소리를 모방한 것이다 . 2) ”   부연하면 작가가 포착해 낸 이 직관은 일상 너머 또 다른 현실을 내포한 은유를 읽어내는 것에 다다르고 이질적 요소의 병립은 “ 기호들 간의 분화 (diférenciation) 원리를 터득하며 그와 동시에 기호의 의미 (le sens du signe) 를 획득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 3) ” 그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