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IN]한국화가 안영나 ‘안나 스튜디오’오픈개인전, 11월1~12월10일[Ahnna Studio,안영나 작가,Painter Ahn Young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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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 스튜디오 (Ahnna Studio)’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안영나 작가 (Painter Ahn Young Na). 사진 = 권동철 . 맑고 푸른 하늘의 천고마비 ( 天高馬肥 ) 가을날이었다 . ‘Flower No Flower( 꽃인가 꽃이 아닌가 )’ 시리즈 안영나 작가의 경기도 ‘ 안나 스튜디오 (Ahnna Studio)’ 로 향했다 .   서울을 품에 안은 듯 , 들녘과 산들이 펼쳐놓은 안온한 길을 따라 만추 ( 晩秋 ) 로 접어드는 단풍이 형형색색 자연의 풍경으로 물들고 있었다 .   ‘ 안나 스튜디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안영나 작가의 ‘ 안나 스튜디오 ’ 오픈기념개인전을 한다는 소식에 필자는 한걸음에 길을 나섰다 . 높지 않은 앞산 봉우리들의 정경이 스튜디오 큰 창을 통해 고스란히 실내로 들어왔고 인근의 병풍처럼 펼쳐진 오래된 나무숲 띠가 폭풍우를 막아 줄 듯 건장하게 버티고 있어서 왠지 모를 평안함을 선사했다 .   ‘ 안나 스튜디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안영나 미술가는 “ 완공이 되어 진심 감사한 마음이다 . 이제 내 작업실에서 마음껏 붓을 휘두를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 앞으로 더욱 작품세계에 매진하겠다 .” 라며 환하게 웃었다 .   ‘ 안나 스튜디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 글 = 권동철 , 11 월 8 일 2025. 인사이트코리아 ]  

[전시장IN]한국기하학적추상 김재관 미술가‥이기(理氣)와 자율의 신비성[청담 보자르갤러리, kim Jai Kwan,김재관 작가,화가 김재관,김재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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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김재관 화백 . 사진 = 권동철 . 김재관 화백 전시작품들은 1970~80 년대 발표했던 ‘Relationship( 관계 )’, 90 년대 변형캔버스 (Shaped Canvas) 의 입체로 주목받았던 ‘Deviation from Grid’ 시리즈의 ‘2025 년 ’ 리바이벌 작업을 걸었다 .   또 2000 년대 선보였던 큐브의 ‘ 신화시대 (Myth of Cube)’, 2020 년대 이후 발표한 ‘ 律 ( 율 ) 과 色 ( 색 )’ 시리즈와 설치 작업 등을 총망라했다 .   일루전 (Illusion), 평면 , 3 차원 그리드 (Grid) 입체구조의 형성과 해체 , 환원 ( 還元 ) 이라는 변화의 추상정신 (Abstract Spirit) 을 확장해 오고 있는 김재관 화업의 주요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관람 할 수 있는 의미성을 부여한 전시이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 한국적 풍토성 마음의 수학 ( 修學 ) 이번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2020 년대 이후 꾸준하게 발표되고 있는 ‘ 律 ( 율 ) 과 色 ( 색 )’ 시리즈이다 . ‘ 자연의 내재된 질서 (internal order of nature)’ 에 의한 수직 · 수평성의 원리가 마음의 수학 ( 修學 ) 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   일찍이 일본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야마기시 노부오 ( 山岸 信郞 ,1929~2008) 선생은 김재관 작가 작품평론 ‘ 리 ( 理 ) 와 감성의 논리 (1997)’ 에서 한국전통의 이기론 ( 理氣論 ) 적인 “ 철리 ( 哲理 ) 의 구명 ( 究明 ) 을 착실하게 검증하면서 , … 커다란 감성의 공간을 전개 ” 한다고 이미 언급한 바 있다 .   인터뷰 도중 김재관 화백이 근작 “ 律 ( 율 ) 과 色 ( 색 ) 의 신비성 (Secretness) 을 격자구조의 빛을 상징하는 사선 ( 射線 ) 으로 자연의 현상을 만들고자 하였다 .” 라고 토로했는데 , 야마기시 노부오 ...

[인터뷰]서양화가 이창조‥“나에게서 ‘소나무’작업은 구도이자 자화상”[이창조 화백,이창조 작가, Painter Lee Chang Jo, 추사 김정희, 추사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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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중인 이창조 작가 . 사진 = 권동철 . “ 내 성품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화의 ( 畫意 ) 로서의 ‘ 소나무 ’ 이다 . 잘려나가고 꺾인 굴곡진 풍파에도 선비정신과 기개를 잃지 않는 끈기 있는 그 힘에 매료된다 . 무엇보다도 소나무의 근본적인 정신을 내 화업에서 찾으려 한다 .”   가을비 낙숫물소리가 툭툭 떨어지며 세월의 기억들이 처마에 걸려 철없이 아롱거리던 날이었다 . 경기광주퇴촌 이창조 작가 작업실을 찾았다 .   “ 나는 전주 ( 全州 ) 도심에서 자랐다 . 유년시절 집에서 잔치를 하면 소리꾼을 불렀다 . 판소리와 춤이 있는 풍류 ( 風流 ) 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 . 그렇게 ‘ 우리 것의 멋 ’ 을 보고 느끼며 성장했는데 그런 귀한 감성이 내 작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다 .”   추사 오마주 (Chusa hommage)- 천년의 은일 , 130.3×97.0 ㎝ oil on canvas, 2023.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장로 ( 長老 ) 인 이창조 (Lee Chang Jo, 李昌朝 ,1961~) 화백은 전라고등학교 ,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했다 (1988). 개인전 10 회를 가졌다 .   ‘ 소나무 ’ 작업에 대한 작가의 본원 ( 本源 ) 을 듣고 싶었다 . “ 전주는 문사 ( 文士 ) 에 뿌리를 둔 남종화 ( 南宗畵 ) 를 자주 쉽게 볼 수 있는 환경이었다 .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 고등학교 2 학년 때 미술반학생들을 데리고 선생님이 짜장면 집에 데리고 가서 어떤 글씨 앞에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바로 추사 김정희 글씨였다 .   내용은 깊게 몰랐지만 가슴이 뛰며 정말 좋았던 강렬한 기억이 꾸밈없이 지금까지 연결되어 진다고 여긴다 . 나에게서 ‘ 소나무 ’ 작업은 구도 ( 求道 ) 이자 자화상이다 .”   [ 글 = 권동철 , 11 월 3 일 , 인사이트코리아 11 월호 ]

서양화가 이창조‥야성의 품격 한국인의 마음[이창조 화백,이창조 작가,Lee Chang Jo,李昌朝,이창조 미술가,추사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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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오마주 (Chusa hommage)- 천년의 은일 , 130×80 ㎝ oil on canvas, 2011.     “ 공자가 말했다 . ‘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 子曰 ‘ 歲寒然後 , 知松柏之後彫也 .’ 1) ”   강을 건너 바위산을 휘돈다 . 들녘을 지나며 지천인 수선화 향 ( 香 ) 을 품은 바람이 둥지를 찾는 해거름 . 그때 절벽에 용트림하듯 뿌리박은 유구한 솔잎들이 황금빛 노을빛에 하늘거리며 부드럽게 손짓했다 .   추사 오마주 - 천년의 은일 , 193.9×130.3 ㎝ oil on canvas, 2018. 화면은 맹렬한 한파의 절대고독을 껴안은 생략과 응축의 화풍이다 . “ 큰 소나무는 천년이 지나면 그 정기가 청우 ( 靑牛 ) 로 변하여 복귀 ( 伏龜 ) 가 된다 .2)” 는 그 고고한 상록의 생명성이 화의에 깃들었다 .   오오 불멸의 기록을 써 내려가는가 . 가파른 협곡 광막한 대지를 품은 청정한 정신의 붓 자국이 장엄한 대금산조의 애처로운 선율을 껴안아 안개 속으로 유장하게 스미는데 … .   추사 오마주 (Chusa hommage)- 천년의 은일 , 130×80 ㎝ oil on canvas, 2011. ◇ 추사 오마주 사의 ( 寫意 ) 의 현대미 밤하늘 성운이 수놓은 억겁세월의 무상함 아래 고송의 휘어진 그루터기가 제 그림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 창윤 ( 蒼潤 ) 한 송엽들이 차디찬 밤공기를 깊게 들이키며 충일한 입김을 부옇게 토해냈다 . 그러자 묵수 ( 墨水 ) 가 뚝뚝 떨어지고 찰나에 어디선가 덧없는 회오리가 허공의 농담 ( 濃淡 ) 으로 후드득 형상이 되어 박혔다 .   “ 텅 빈 캔버스를 우두커니 바라보는 길고 긴 팽팽한 교감의 시간과 교우한다 . 그리고 마침내 막걸리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키곤 치마폭에 쓱쓱 일필휘지로 그려낸 듯한 ,3)” 그런 그림이 드러난다 . 비스듬한 ...

[전시장IN]사진작가 이현권‥마음의 감응 한강의 동시대성[10월22~11월3일 2025,이현권 작가,photographer Lee Hyun Kwon,이현권 사진가,갤러리 그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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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서 이현권 작가 . 사진 = 권동철 . “ 부분들 사이의 관계는 부분이 전체와 맺는 관계를 반영할 뿐이다 . 전체가 통일성을 떠받치기 때문에 부분들의 조화가 온전해 진다 . 1)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전시장은 눈부신 순백의 향연 , 천진한 놀이동산의 기억 , 불빛에 출렁이는 윤기의 검은 물살 , 정오의 해맑은 한강의 인상들이 말을 걸어올 듯 가지런히 전시공간을 채우고 있다 .   문득 “ 그러나 우리의 해석을 떠받치거나 반박하는 자연의 힘들은 존재한다 .2)” 는 강연이 떠올랐다 . 도회적 풍경의 한강이 깊고 아득한 내면의 심연과 조우할 수 있는 공명 ( 共鳴 ) 이 된다는 발견 때문이었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물안개처럼 번지는 유기적 결이 신화의 자국처럼 필립 글래스 (Philip Morris Glass) 의 ‘Truman Sleeps’ 선율에 얹힌다 . “ 정신이라는 것은 삶의 향연입니다 . 그것은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3)” 처럼 “ 무의식과 한강의 시각적 표출 4)” 인 작품들엔 저 순환의 시공 ( 時空 ) 안 마음의 풍경화로 피어나고 있었다 .   “ 동시대를 한강이라는 공간에 예술의 형식을 입힌다 .5)” 는 작가의 말처럼 한강의 알레고리 (allegory) 에서 “ 나를 일깨워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6)” 것도 흥미로운 시간일 것이다 .   전시전경 . 사진 = 권동철 . 한편 ‘ 한강사진작가 ’ 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현권 작가 (photographer Lee Hyun Kwon) 의 ‘ 서울 , 한강을 걷다 _2021-2025’ 개인전은 서울인사동 ‘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에서 10 월 22 일 오픈 , 11 월 3 일까지 성황리 전시 중이다 . [ 글 = 권동철 , 10 월 29 일 2025. 인사이트코리아 ]   [ 참고문헌 ] 1)~2) 에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