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화가탐방]비선재 갤러리‥단색화가 최명영 Choi Myoung Young, 단색화가 신기옥 Shin Ki Ock, 조각가 박석원 Park Suk Won, 장낙순 비선재 회장[‘2025-2026 경계(境界)’展, 1월31일까지 2026, Gallery Bisunjae, Dansaek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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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비선재 전시장에서 . ( 왼쪽부터 ) 장낙순 비선재 회장 , 조각가 박석원 , 단색화가 최명영 , 단색화가 신기옥 . 사진 = 권동철 . 2026.1.8.   서울용산구 갤러리 비선재 특별기획 ‘2025-2026 경계 ( 境界 )’ 전시가 2025 년 12 월 20 일 오픈 , 2026 년 1 월 31 일까지 총 15 명의 작가작품으로 성황리 전시 중이다 .   전시참여 작가 중 단색화가 최명영 , 단색화가 신기옥 , 조각가 박석원 화백이 함께 전시장을 찾아 장낙순 갤러리 비선재 회장과 새해인사와 담소를 나누었다 . 최명영 作 , 평면조건 (Conditional Planes) 사진 = 권동철 . 박석원 作 , 적의 ( 積意 ) 사진 = 권동철 .   신기옥 作 , 선율 (Line Rhythm) 사진 = 권동철 . 갤러리 비선재 ‘ 境界 ’ 전시 플랜카드 사진 = 권동철 .

[권동철의 한국현대미술脈-理氣와 추사 김정희②] 판전(板殿)과 한나라 고예(古隷)[옹방강,옹수곤,금석학,진흥왕순수비,완당전집,청조문화 동전의 연구,유호 박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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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은사의 추사 ( 秋史 ) 김정희 ( 金正喜 ,1786~1856) 글씨 판전 ( 板殿 ). 사진 = 권동철 , 2022. “ 옛사람이 글씨를 쓴 것은 바로 우연히 쓰고 싶어서 쓴 것이다 . 글씨 쓸 만한 때는 이를테면 왕자유 ( 王子猷 ) 의 산음설도 ( 山陰雪棹 ) 가 흥을 타고 갔다가 흥이 다하면 돌아오는 그 기분인 것이다 . 때문에 행지 ( 行止 ) 가 뜻에 따라 조금도 걸릴 것이 없으며 서취 ( 書趣 ) 도 역시 천마 ( 天馬 ) 가 공중에 행하는 것 같다 . 1) ” 추사 김정희는 만년에 봉은사에서 지냈다 . 생전에 “ 예서 ( 隷書 ) 는 바로 서법의 조가 ( 祖家 ) 이다 .(...) 한예 ( 漢隷 ) 의 묘는 오로지 졸한 곳에 있다 .2)” 라고 설파 ( 說破 ) 했었다 . 추사가 사망 3 일 전에 썼다고 전하는 , 마지막혼신을 쏟은 무욕경지의 걸작 ‘ 판전 ( 板殿 )’ 편액왼쪽 ‘ 칠십일과병중작 ( 七十一果病中作 )’ 이라는 자그마한 해서 ( 楷書 ) 부기 ( 附記 ) 는 애틋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   노자 ( 老子 ) 의 가르침 대교약졸 ( 大巧若拙 ) 처럼 , “‘ 판전 ’ 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방필 ( 方筆 ) 과 방형 ( 方形 ) 의 균형을 잃은 듯한 어수룩한 자형 ( 字形 ) 이 주는 힘과 , 공교롭고자 하는 마음을 초월한 욕심 없는 마음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그 심미의 가치를 발한다고 하겠다 .3)”   그리고 또 “‘ 판전 ’ 글씨를 보면 추사체의 졸함이 극치에 달해 있다 . 어린아이 글씨 같기도 하고 땅바닥에 지팡이로 쓴 것처럼 졸한 멋이 천연스럽다 .( … ) 추사는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원초의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필획엔 어쩔 수 없이 단련된 기량이 남았다 .4)”   추사는 1856 년 ( 철종 9) 10 월 10 일 71 세로 홀연히 영면에 들었다 . “ 전 참판 ( 參判 ) 김정희 ( 金正喜 ) 가 졸 ( 卒 ) 하였다 . 김정희는 (...) 총명 ( 聰明 ) 하고 기억력이...

서양화가 이세현‥한국의 산하 그 풍경에 있는 ‘나’[거제도출산화가,붉은산수,이세현작가,이세현미술가,Lee Sea Hyun,이세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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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산수 -Between Red, 248.5×666.6 ㎝ Oil on Linen, 2019. “ 수많은 우리노래의 아름다움은 정말 우리 민족의 숨결이다 . 이 노래들이 이 강산에서 메아리처럼 스스로 우러나왔듯이 우리의 미술은 이 숱한 노래들의 자장가 속에서 스스로 자라나온 까닭에 우리의 미술은 우리의 노래처럼 연연하다 . 1) ”   화면엔 짙은 밤안개 자욱한 밤바다가 깊은 숨을 토해내듯 아련하게 반짝이는 등댓불과 만선 ( 滿船 ) 으로 귀항하는 아버지의 노래가 흐른다 . 가파른 산길을 돌고 돌아 만나는 산사추녀의 단아함과 초가마을 , 한반도 군사분계선일대의 비무장지대 (DMZ) 도 등장한다 .   붉은 산수 -Between Red, 200×200 ㎝ Oil on Linen, 2022. 언뜻 붉은 색만 보지이만 흰색이 감싸고 있는 긴장과 편안한 기운의 흐름이 은연중 그림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 강 , 하늘뿐 아니라 “ 이 바다 막진 곳이 바로 내 고향 , 바지자락 걷으면 건널 것 같네 ( 海窮卽家鄕 褰裳如可憑 )( … )2)” 같은 여백엔 고시 ( 古詩 ) 의 운치가 우러나와 구상적 요소가 추상느낌으로 전개된다 .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같은 장소를 다른 방향에서 본 풍경은 복합적으로 함축묘사 되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들과 현재가 만난다 . “ 시간의 장소라는 것은 없고 , 시간은 그 자체가 스스로를 나르고 스스로를 재개한다 .(...) 그리고 우리가 시간 내재성 (intratemporalité) 의 기원에 위치시킨 것은 바로 구성하는 시간 (temps comsituant) 이다 .3)”   붉은 산수 -Beyond Gold, 250×250 ㎝ Oil and Gold Foil on Linen, 2021. ◇ ‘ 나 ’ 와 ‘ 모국 ’ 에 대한 성찰 화면은 풍성한 스토리와 초대형파노라마뉘앙스로 장엄한 울림세계로 이끈다 . 이세현 작가는 “ 한국회화의 정체성확립에 혼을 불어넣었던 겸재 정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