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화가탐방]단색화가 신기옥②‥‘Shin Ki Ock-Dansaekhwa: Korean Monochrome Painter,오리진’창립전,1963년동아일보,오광수,서승원,권영우,이승조,이상락,최명영,김수익,김택화[신기옥 작가,신기옥 화백]

 

196399일자 동아일보 5면 지면에 실린 오리진창립전 기사. [동아디지털아카이브/자료제공=신기옥]



사실 나는 그 당시 기사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후 동아일보 기사를 알게 되었다. 그 기사가 오광수 선생의 평인데, 그 내용 보다도 당시 메이저 신문에서 학생들의 작품에 대한 개별평가를 보도해 주었다는 것에 그 감명과 책임감을 느꼈다. 또한 당시 전시장이 오늘날처럼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립중앙공보관 지하1~지상2층까지 전관을 오리진창립전을 가졌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규모면에서 주목받을 만했다. 나의 작품은 1층 전시장 입구 첫 번째에 걸었는데 모두 150호 크기의 세 점이었다. 1)

 

 

뒤범벅의 可能性-‘오리진創立展

 

=오광수(吳光洙)

 

유전자의 순수성과 삶의 소지에서 심화된 평범을 마련한다는 이념을 내걸고 출발한 오리진창립전은 추상회화가 당면한 질적 비약을 인간사적 자기 확대에서 오늘의 신세대가 외질성(外質性)과 내질성(內質性)을 어떻게 실험, 표현해가고 있는가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바가 많았다.

 

서승원(徐承元)의 추상작용은 일종 지묵(紙墨)에 번지는 습도의 효과와 내발적(內發的) 공간확대의 긴장한 작용으로 독특한 자동기술법을 모색하고 있다.

권영우(權寧祐)는 구성적 계산에서 이미지를 응축시켰다. 그러나 作品C’는 기호의식에 빠져 있으며 원시적 아니미즘의 미정형의 풍경을 골법(骨法)에서 구축하고 있는 이승조(李承祚)의 화면은 타성에 시달린 듯 뉴앙스가 없고 이의 대조로 이상락(李相樂)의 분방한 외향성, 최명영(崔明永)의 색채를 거부한 일종의 반색채(反色彩) 의식에서 독특한 형태 환원의 귀납법을 창안한 점은 인상적이며 김수익(金守益신기옥(申基玉)의 표현 밀도는 나이프·터치의 강인성에서 의욕을 느끼나 디테일에 있어 의장적(意匠的)수법의 가세에서 화면의 차원을 낮추고 있다.

 

김택화(金澤和)는 추상형태의 극단적 요약에서 단조주의(單調主義)를 선택한 점에서 최명영(崔明永)의 반색채(反色彩)와 앞으로의 구축이 주목된다. <출처=오광수(吳光洙) 미술평론가, 뒤범벅의 가능성-오리진 창립전, 동아일보, 1963.9.9.>


[참고문헌]

1)대담=권동철, 신기옥 작가 판교작업실, 202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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