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IN]화가 윤종득‥선의 준법 산의 축약[YOON JONG DEUK,백악미술관,윤종득 작가,윤종득 화백]
작품 앞에서 산하 윤종득 . 신몽유도원도 ( 新夢遊桃源圖 ), 가로 8m60 ㎝ , 세로 155 ㎝ 황토에 먹 , 2024. 사진 = 권동철 . 작품 앞에서면 산길에 첫 발을 들여놓은 느낌이다 . 장엄한 바위와 능선의 기운생동 ( 氣韻生動 ) 에 압도당하고 동시에 가늠할 수 없는 어떤 희열이 샘물처럼 솟아오른다 . 윤종득 화백이 수십 여 년 동안 축적한 기운을 온전히 쏟아 부은 , 혼신의 필법으로 그려낸 역작 ‘ 신몽유도원도 ( 新夢遊桃源圖 )’ 가 태고의 골격 그대로 초연히 서 있다 . 가로 8m60 ㎝ , 세로 122 ㎝ 초대작이다 . 신몽유도원도 - 왼쪽 디테일 (detail), 사진 = 권동철 . 화면은 모든 잎들이 낙하한 목체 ( 木體 ) 만이 앙상하게 드러난 겨울 산처럼 그러나 들여다보면 복잡다단한 고리의 결합과 확장으로 탄탄한 축약의 아우라를 품고 있다 . 인간군상 , 갑골상형 같은 전서 ( 篆書 ) 의 문자 , 자연의 형상 등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생 ( 生 ) 의 속뜻을 일깨운다 . 그곳엔 추사 김정희 ( 秋史 金正喜 ,1786~1856) 의 대련 ( 對聯 ) 으로 널리 알려진 ‘ 靜坐處茶半香初 ( 정좌처다반향초 ) 妙用時水流花開 ( 묘용시수류화개 )’ 를 윤종득 작가의 독자적 조형언어 ‘ 산하준법도 ( 山下皴法圖 )’ 로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 신몽유도원도 - 중앙 디테일 (detail), 사진 = 권동철 . 윤종득 ‘ 신몽유도원도 ’ 는 돌을 칼로 각 ( 刻 ) 할 때 돌이 깨지면서 의도에 따라 혹은 의도치 않게 생기는 파열을 돌 대신 종이에 , 칼 대신 붓으로 구현했다 . 전체를 가장 단순화시킨 바탕에는 전각 ( 篆刻 ) 의 선 ( 線 ) 이 깔려 있다 . 쇠같이 날카롭고 강하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탄력 이른바 붓 속에 칼이 감추어진 형국이다 . 바로 전각의 선과 회화적인 요소를 접목시킨 , 오직 선의 형태에 의해 결정되는 에너지 가득한 산하준법이다 . 선...